홍성흔 "기저귀, 여자가 갈아야"→이광용 "나쁜 X이네" (살림남2)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홍성흔이 형님들에게 혼쭐이 났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살림남2)에서는 홍성흔이 10년 지기 형님들인 유리상자 이세준과 KBS 이광용 아나운서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성흔은 "미국에서 코치 그만두고 한국 와서 집에 있는데 너무 적응이 안 되더라. 정말 부부싸움도 많이 하고, 내가 화리랑 화철이 등하교해주는 현실이 너무 어이가 없다. (화려한 시절 생각에) 진짜 분노에 차 있는 거다"라며 "모든 남자들이 희생을 하면서 사는 건지 좋아서 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이광용은 "육아는 정말 힘들지 않나. 세상에서 제일 힘든 종목 중 하나가 육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세준은 "성흔이는 그걸 희생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 자체를 그렇게 하고 있는 거 아니냐. 희생이란 말도 틀린 말은 아닌데 그걸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아빠들도 있다.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광용은 "요즘은 그런 얘기 하면 큰일 난다. 육아든 가사든 같이 하는 거다. 시작할 때부터 남편, 아내가 같이 가정을 꾸려나가는 건데 그 생각은 완전 옛날 마인드"라고 덧붙였다.

홍성흔은 "(선수 시절) 육아는 아내가 다 하는 걸로 원칙을 세워놓고 18년 동안 프로 생활을 했다. 근데 은퇴 후에도 내가 그게 몸에 베어 있으니까 너무 괴롭다"고 토로했고, 이세준은 "계속 선수 생활 때처럼 살 수는 없다. 그렇게 18년 동안 해 온 화리 엄마가 진짜 희생을 한 거지 네가 여기서 잠깐 애들 등하교해 준다고 그게 희생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홍성흔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요즘 돌이켜보면 되게 이기적이었다는 걸 느낀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준 적도 몇 번 없다. 그건 다 여자들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해 두 사람을 경악케 했다. 또한 목욕일 시켜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세준은 "완전 꼰대"라고 말했고, 이광용은 "자기 생각만 하고 나쁜 놈이다. 제가 볼 때는 홍성흔이랑 홍화철이랑 큰 차이가 없다. 나이만 30년 정도 차이나는 것"이라며 웃었다.

집으로 돌아온 홍성흔은 "형님들 만나고 와서 가족이 먼저라는 걸 명심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더 달라진 남편의 모습, 또 아이들 아빠의 모습 분명히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살림남2'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