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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진서연 "코미디 하고 싶어…치정 멜로도 좋다"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11.08 08: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진서연이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 코미디를 꼽았다.

지난 6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다.

진서연은 '원더우먼'에서 한주그룹의 장녀 한성혜 역을 맡아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원더우먼'은 전국 시청률 17.8%, 순간 최고 시청률 22.7%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진행된 '원더우먼'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에서 진서연은 '재벌 장녀 빌런' 한성혜의 캐릭터성에 대해 "악행들, 과거에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이런 것들이 다 드러났을 때조차 목적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목적은 한주를 내가 갖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게 드러났을 때 막을 수 있는 플랜들을 여러가지 오랜 시간동안 구상했을 것 같고 그걸 실행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성혜는 한주 그룹의 장녀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인물. 한성혜는 아버지의 회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행을 저질렀다. 이에 대해 진서연은 "마음은 다급하고 초조했겠지만 한성혜가 갖고 있는 캐릭터는 절대로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기 때문에 더 냉철하게 우아하게 차분하게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시오패스적인 악역을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진서연은 "되게 재밌었다"며 "사실 한성혜 캐릭터는 본인이 직접 사람을 죽인 건 아니지만 연쇄살인범이지 않나. 그거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 자기 앞길을 막는 모든 것들을 치워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악역 캐릭터다. 한성혜가 갖고 있는 부와 명예 때문에 더 우아한 악역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동동거려야 하는 캐릭터였으면 이런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제가 갖고 있는 환경들 때문에 좀 더 차분하게 표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성혜는 조연주(이하늬 분)와 대비되는 인물이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한성혜와 할 말을 다 쏟아내는 조연주. 진서연은 "너무 부러웠다. 너무 너무. 하늬 씨가 맡은 그 캐릭터가 정말 하고 싶은 캐릭터인데 '저걸 하늬 씨가 어떻게 할까' 되게 호기심 있게 지켜봤던 것 같다. 근데 제가 생각했던 거에서 120%를 하셔서 너무 속시원했고 재밌었다. 대리만족했던 것 같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이어 "저런 캐릭터 너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 감정을 누르면서 했던 연기들이 많이 힘들긴 했는데 눈빛으로 호흡으로 하는 연기를 이번에 제 나름대로 처음 했던 것 같다. 새로운 발견을 해서 좋았고 배우로서 성장한 단계,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진서연은 한성혜가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없다"며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성혜가 쫓는 욕망, 한성혜가 아버지한테 바라는 사랑 이런 부분이 공감이 됐던 것 같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해하는 부분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성혜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떤 점을 느꼈을까. 진서연은 "그 전에는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한성혜는 감정을 보여주면 안 되고 눌러야 하는 캐릭터다 보니까 눈빛이나 뉘앙스로 연기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제하는 연기가 이런 맛이 있구나. 이렇게 연기하는 게 되게 세련됐구나. 이런 걸 알게 됐다. 앞으로 연기할 때 참고를 많이 하게 될 드라마가 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센 캐릭터만 맡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던 진서연에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냐고 질문하자 곧바로 코미디라고 답했다. 진서연은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다. 백수 하고 싶고 똑똑한 해커도 해보고 싶다. 코미디 너무 해보고 싶다. 그리고 치정 멜로 막 이런 거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진서연은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서연은 "저는 한 번도 연기자로서 굴곡이 있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과거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제가 갖고 있는 자신감이 많이 없었는데 '독전' 이후로 인정을 해주시고 칭찬해 주시고 상을 주시는 것들이 저한테 굉장히 큰 응원이 됐던 것 같다.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그래도 못하는 건 아니지 않나? 나아가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믿음이 점점 쌓이게 되면서 집중이 됐던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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