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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지헤중'까지…잘 봐 하반기 싸움이다 [드라마대전①]

기사입력 2021.11.07 10: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볼 게 많아도 너무 많다.

TV 드라마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영상미는 물론 다채로운 소재가 흘러 넘치고 다시보기가 용이해졌다. 범람하는 OTT 시장 콘텐츠 속에서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드라마가 드라마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이에 "요즘 드라마 뭐 보세요?"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드라마들을 꼽아봤다.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 강자 지목.

# 금토극 맛집 등극

지난 6일 종영한 SBS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 아침에 재벌 상속녀가 된 불량지수 100% 검사의 이야기다. 배우 이하늬가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고 또 완벽하게 '하드캐리'했다.

'원 더 우먼'은 첫 방송 만에 최고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원 더 우먼'은 1회의 기세를 그대로 몰아 무려 12회 연속 주간 전체 미니시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1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17.7%, 전국 시청률 16.9%, 순간 최고 시청률은 20.6%를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검은 태양' 또한 효자였다. 올해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MBC에서 최고 시청률을 찍었기 때문. '검은 태양' 1회 방송 시청룰은 전국 가구 기준 7.2%, 수도권 가구 기준 8.2%, 순간 최고 시청률 12.2%를 기록했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남궁민의 완벽한 캐릭터 변신이 큰 몫을 했다. 첫 방송부터 19금 제한이 걸릴 만큼 리얼하고 잔혹한 현장을 그려냈고, 그렇게 만들었다. 또한 빠른 하차로 아쉬움을 더했던 박하선의 서사가 '뫼비우스'로 만들어지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원더우먼'과 '검은 태양'은 결을 완전히 달리하는 작품이지만 '이하늬의 증명'이었고 '남궁민의 재발견'이었다. 두 작품은 금토극 라이벌로 꼽히며 시청자들을 고민의 늪으로 빠지게 했다.

# 배턴 터치 가능할까?

SBS와 MBC의 맞대결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과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붉은 끝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SBS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로 송혜교, 장기용이 멜로 연기에 나선다. 특히 '지헤중'은 ‘미스티’의 제인 작가, ‘낭만닥터 김사부2’ 이길복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미스티’와 ‘부부의 세계’의 글Line&강은경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장기용은 '지헤중' 촬영을 마친 뒤 입대했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지헤중이' 된 것. 대선배인 송혜교와의 호흡이 어떨지, 군백기(군대와 공백기의 합성어)를 채울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송혜교다. 송혜교는 2019년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남자친구' 이후 약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송혜교가 '지헤중'을 통해 또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붉은 끝동'은 왕과 궁녀의 궁중 로맨스 기록으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믿보배' 이세영과 '신흥 멜로 강자' 이준호가 각자 의빈 성씨와 정조 이산으로 분한다.

장기용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지헤중'이라면, '붉은 끝동'은 이준호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이준호는 제대 후 16kg을 감량하는 등 복귀를 준비해왔다. 두 사람의 투샷만으로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한 가운데 이들이 펼쳐낼 궁중 로맨스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퓨전 사극, 판타지 사극 등 여러 모습의 사극이 방송됐다. 이런 가운데 '붉은 끝동'은 정통 사극이라는 근본으로 돌아간다. MBC는 '사극 명가', '사극 전공'이라고 불릴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붉은 끝동'이 그 명맥을 이어 2021년 하반기의 대표 사극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골라 보는 재미

또 하나의 맞대결이 있다. 11월 SBS, JTBC, KBS 2TV, tvN에서는 '청춘'을 주제로 한 드라마들이 방영된다. 청춘의 사랑, 청춘의 방황, 청춘의 성장 등 다루는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드라마에 지쳤다면 청춘물을 추천한다.

먼저 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 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정인선, 이준영이 출연한다. 또 현역 아이돌인 김종현, 윤지성, 김동현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다음날인 8일 방송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IDOL-아이돌 : The Coup'은 '실패'한 아이돌이 주인공이다. 내 꿈에 사표를 던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안희연, 안솔빈, 한소은, 추소정, 김지원이 걸그룹으로 모여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10일 방송되는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는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천재와 교사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담는다. 임수정, 이도현 캐스팅 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학교라는 배경과 사제지간이라는 관계 속에서 어떤 케미를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이어 17일에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학교 2021'이 방송된다. '학교 2021'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요한, 조이현, 추영우, 황보름별 등이 고등학생으로 변신한다.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학교' 시리즈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을 막론하고 드라마 대잔치가 열리고 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속에서도 안방극장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중들은 벌써 연기대상의 주인공을 추측하며 연말을 기다리고 있다.

2021년을 약 두 달 남짓 남겨두고 첫 방송을 기다리는 드라마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 팬들의 선택을 받을 드라마는 무엇일지.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놓고 경쟁을 펼칠 드라마들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사진=SBS, MBC, JTBC, tvN, KBS 2TV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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