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갯마을 차차차'가 사랑받은 이유요? 현대판 전원일기처럼 우리네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그려냈기 때문이 아닐까요."
tvN '갯마을 차차차'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반장(김선호)이 짠내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 지난달 17일 최고 시청률 12.665%을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 속에 막을 내렸다.
공민정은 극중 윤혜진의 절친이자 치위생사 표미선을 연기했다. 혜진을 따라간 시골 공진에서 순박하고 진중한 순경 최은철(강형석)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인물. 솔직하고 당찬 인물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갯마을 차차차'가 발굴한 신예(?)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독립 영화에 관심있는 관객들에게 공민정은 익숙하고 반가운 배우다. 2012년 영화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로 데뷔해 '개', '도깨비불', '윤리거리규칙' 등 다수의 단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밤의 해변에서 혼자', '풀잎들'을 통해 존재감을 알렸다.
'82년생 김지영'에서는 신념 있는 지영의 언니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부산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관에서 ‘라이징 스타-공민정 배우전’도 개최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근작은 '좀비크러쉬: 헤이리'이며 드라마 '사랑의 온도', '아는 와이프'에도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가 공민정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과 비하인드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공민정과 일문일답.
Q. '갯마을 차차차' 종영 소감 전해주세요.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작업을 해서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Q. 이번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많이 알린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알아보던가요? 주변 반응은 어땠는지, 인기를 실감하는지 궁금하네요.
"네 길거리에서 미선언니라고 많이 불러주세요. 처음 있는 일이라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인기는 저와 거리가 먼 얘기 같아서 실감은 잘 모르겠고요. 응원해 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처음 본 것 같아요. 싸인 하고 가라고 하셔서 처음으로 싸인을 해드렸어요."
Q. 극중 '표미선'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캐릭터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다 제 안에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모습 자체에 싱크로율이라 설명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고, 어떤 사건을 마주했을 때 행동하는 방식이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달랐던 부분도 있었어요. 친구를 대하는 태도와 행동은 비슷했던 것 같고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은 아예 달랐죠. 예를 들어 저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겼을 때 직진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표미선은 직진에 적극적인 인물이어서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전체에서 제가 어떤 리듬을 가져가야 할지 생각했던 것 같고 호흡이 좋은 인물이라 생각했습니다.
혜진이의 절친으로서 공진의 주민으로서 잘 어울려야 했기 때문에 실제 그 인물처럼 보이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모습 중에 가장 표미선 다운 모습이 어떤 모습일까 찾아내는 시간을 오래가졌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혜진이를 진짜 친구로 여기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그렇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가지고 연기했습니다. 그럴 수 있게 (신민아) 언니가 많이 도와줬습니다."
Q. 극중 '윤혜진'과 '표미선'의 우정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실제 두 분의 사이는 어떤 관계였나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기본적으로 제가 언니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혜진이를 절친으로 여길 때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도 촬영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저는 평생 언니 팬 하기로 했어요."
Q. 촬영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언니는 최고였어요. 촬영하는 동안 언니는 온전히 나의 절친 혜진이, 제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심지어 개그코드도 잘 통해서 틈틈이 개그를 공유하며 배꼽을 많이 잡았어요. 언니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많이 놀라웠죠. 지금도 언니의 개그가 그립네요. 언니는 참 센스 있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배려심도 깊고요. 한 번도 대충 하는 적이 없어요. 늘 고민하고 준비를 많이 해와요. 물론 개그도 많이 준비해왔어요. 근데 저는 그게 미선이와 진짜 친구가 되기 위한 언니의 노력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말 많이 웃었거든요. 언니랑 함께 했던 모든 장면이 생생하고 잊히지 않아요. 그 이유는 정말로 그 안에서 친구로서 살아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다 언니 덕분이에요. 언니가 다 만들어줬어요."
Q. 극중 '최은철' 역의 강형석과 러브라인도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처음에 서로 낯을 많이 가리기도 해서 정말 은철이 같은 친구가 왔구나 싶었는데 친해지고 은철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많이 웃고 재밌게 촬영했습니다. 매 촬영이 즐거웠고, 강형석 배우는 은철이로서 온전히 믿게 해주어서 연기하는데 너무 편했고 은철이에게 사랑받는 장면을 찍으러 가는 지점부터 촬영장 가는 길이 설렐 정도로 진짜처럼 연기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저도 강형석 배우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강형석 배우는 은철씨처럼 진국인 면이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착함에 부합하는 친구이고, 순수한 친구라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부분들이 은철이가 가진 모습들을 진짜로 가지고 있구나 생각 하기도 했구요. 여러모로 형석배우는 매력 부자입니다. 너무 고맙죠."
Q. 마지막 회에서 한 회차 차이로 로또 1등당첨을 비껴갔던 에피소드도 큰 웃음을 줬어요.
"'은철씨가 처음으로 미웠습니다. 다만 나라를 잃었고요 꿈과 희망이 박살났고요 명이 좀 줄었을 뿐이에요'라는 대사가 완벽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배우 공민정이 생각하는 '갯마을 차차차'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러 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현대판 전원일기처럼 우리네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그려내서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겪은 일, 주위에서 볼 법한 사람들과 이야기, 우리의 삶이 총체적으로 드라마 안에 녹아 있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우연히 까페에서 '갯마을 차차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걸 들었어요. 착한 드라마라고. 착한 드라마가 어떤 드라마일까? 잠시 생각했어요. 좋은 마음으로 함께 만든 작품의 진심이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되었나 싶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를 꼽을 수가 없어요. 모든 에피소드가 너무나 최고였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오래오래 일하고 싶고 계속해서 쓰임 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보는 분들이 진짜처럼 믿고 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작업하는 동료들이 함께 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을까요? 남은 올해 계획도 전해주세요.
"현실적으로 살아보기 힘든 캐릭터나 제 안에서 쉽게 찾지 못하는, 많이 들여다보고 찾는 데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제 보통의 삶과 간극이 꽤나 있는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습니다. 저도 새로운 저를 발견하고 싶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촬영한 영화들이 개봉하기 시작하여 그 시간을 함께 할 것 같습니다."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