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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100볼넷' 있기까지, 김회성 분석원의 숨은 조력

기사입력 2021.11.04 11:5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공을 고르는 건 선수의 눈과 머리지만, 그 힘을 키우는 일은 혼자서는 쉽지 않다. KBO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한 시즌 100개 이상의 볼넷을 고른 한화 이글스 정은원의 선구안 뒤에는 한화의 전력분석실, 그리고 그 안의 김회성 전력분석원이 있다.

한화 구단은 지난 시즌 은퇴한 김회성의 성실성과 연구하는 자세를 높이 사 전력분석원의 기회를 제공했다. 김회성 분석원은 전력분석원 첫 시즌임에도 빠르게 일에 적응하며 후배 타자들을 도왔고, 특히 올 시즌 정은원의 최연소 100볼넷 대기록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은원은 올 시즌 139경기에 나서 140안타와 함께 105볼넷을 기록했다. 만 21세 8개월 23일의 나이로 기록한 정은원의 100볼넷은 2016년 김태균 이후 5년 만에 나온 한화의 한 시즌 100볼넷 기록이자, 1999년 이승엽(만 23세 11일)의 기록을 앞당긴 리그 최연소 기록이다.

선구안에 급성장을 보인 정은원은 그 비결로 "히츠센터에서 전력분석팀이 제공한 영상을 보면서, 워싱턴 코치님과 함께 미팅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꼽으며 "김회성 분석원님이 보내주시는 영상 자료로 상대 투수들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게임 플랜을 짰다. 버려야 할 코스와 노려야 할 코스를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가면서 선구안이 좋아졌다"고 얘기한다.

히츠센터(H.I.T.S Center; Hanwha In-game Tactic Solution Center)는 올 시즌 출범한 한화의 전력분석실로, 지난해 말 구단 조직개편에 따라 신설된 전략팀 내 전력분석원들의 작업 공간이다. 경기 중에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정은원이 이 히츠센터를 수시로 드나들며 가장 자주 소통한 인물이 바로 김회성 전력분석원이다. 김회성 전력분석원은 "정은원 선수의 성장에는 워싱턴 타격코치의 영향이 크기도 하지만, 원래 공을 잘 보는 선수"라고 칭찬하며 "정은원 선수에게 투수별로 어느 코스에 어떤 구종을 많이 던지는지, 구종 별 궤적이 어떤지 잘 볼 수 있도록 영상을 편집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히츠센터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들은 단순히 상대에 대한 정보가 다가 아니다. 정은원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전력분석팀의 영상 자료를 토대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히츠센터를 통해 정은원의 모습과 기록을 분석한 자료들이 단서가 됐다. 

김회성 전력분석원은 "정은원 선수의 경우 잘 치다 안 맞을 때가 있었다. 월별 본인 데이터와 성적이 좋았을 때 어떤 폼으로 타격했는지 등을 알 수 있도록 했다"며 "히츠센터가 잘 갖춰진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타자들에게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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