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위 결정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 30일 열린 리그 최종전에서 나란히 승리, 76승 59패 9무 동률로 1위의 주인공을 가리지 못했다. 결국 신설된 타이브레이커 규정에 따라 두 팀은 1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고, 9승6패1무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는 삼성의 홈에서 우승의 행방을 가리게 됐다.
지난 30일 경기에서 양 팀 모두 비교적 순조로운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5회까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1점차 리드를 이어갔지만 후반까지 터진 타선에 힘입어 11-5 대승을 거뒀고, KT 역시 4회까지 1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계속했지만 5회 5득점 빅이닝으로 8-3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투수 운용이 조금 특별했다. 삼성은 9회 7점차 상황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1이닝을 막게 했고, KT는 6회 6점차 리드 상황에서 이틀 전 7⅓이닝 109구 투혼을 펼친 고영표를 올려 3이닝을 맡겼다.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우선 오승환은 등판 간격 때문이었다. 오승환은 지난 23일 KT전 등판 이후 일주일간 등판이 없었다. 이에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은 휴식 텀이 길면 오히려 더 안 좋은 선수다. 감각을 유지시키기 위해 투입했고, 또 중요한 경기는 수호신이 마무리 짓는 게 좋은 그림이라 오승환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영표의 투입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기기 위해 투입했다. 6점차도 한 번의 실수로 뒤집힐 수 있다고 생각했고, 확실히 잡고 가자는 생각에 밀어 붙였다”라면서 “또 1위 결정전을 앞두고 투수들을 최대한 아껴야 된다고 판단해 고영표에게 긴 이닝을 맡겼다”라고 전했다.
사진=창원 박지영 기자, 문학 고아라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