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촬영 리허설 도중 실탄이 발사돼 목숨을 잃은 故 핼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의 남편 맷 허친스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맷 허친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핼리나는 자신이 가진 열정과 비전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의 유산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우리에게 이 손실은 실로 어마어마하며, 우리가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우리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바란다"며 "아내의 삶에 대한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공유해주고 다뤄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데드라인 등 다수 매체는 알렉 볼드윈이 이날 오후 1시 50분경 영화 '러스트'의 촬영 현장에서 리허설 중 소품용 총에 실탄이 들어있는 걸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발사했다가 총기 사고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인해 촬영감독인 핼리나 허친스가 사망하고 감독인 조엘 소우자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알렉 볼드윈은 현지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나, 어떠한 기소나 구속 사항 없이 무혐의로 귀가조치됐다. 또한 '러스트'의 제작사는 영화 제작을 무기한 중단했다.
알렉 볼드윈은 진술서에서 조감독인 데이비드 홀스가 세트장에서 나무로 된 카트 위에서 총 3정의 소품용 권총 중 하나를 집어서 실탄이 없다는 뜻의 '콜드 건(Cold Gun)'이라는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촬영 현장에서 총 몇 발의 총알이 발사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 중이며, 무기 소품을 담당하는 스태프인 한나 구티에레즈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알렉 볼드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내이자 어머니이며, 우리가 존경했던 우리 동료 중 하나였던 핼리나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고에 대한 나의 충격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경찰과 적극 협조해서 이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밝힌 것이며, 그의 남편과 연락해서 그와 그의 가족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의 남편과 그의 아들, 그리고 그를 알았던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이 찢어진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러스트'의 스태프 중 한 명은 알렉 볼드윈이 일으킨 총기 사고 이전에도 오발 사고가 두 차례 발생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소품용 총을 퇴출하고 CG를 도입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 핼리나 허친스 인스타그램, 알렉 볼드윈 인스타그램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