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작곡도 하고 작사도 하는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
그는 “다른 가수에게 가사를 주는 것도 관심이 있다”라면서도 “내 노래 가사 쓰는 것과 남한테 가사를 주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내 거 이외의 작사는 (아직) 좀 서툴다고 생각한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인터뷰에서 스텔라장은 김이나 작사가가 작사 꿈나무에게 했던 조언을 인용하며 “가사를 통해 내 이야기를 하려면 싱어송라이터가 되어야 한다. 작사가도 자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화자한테 맞는 가사를 써줄 수 있어야 작사가”라고 말했다. 같은 작사라는 행위도 누가 부르냐를 기준으로 보면 각자 별개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 스텔라장은 “싱어송라이터의 작사는 본인이 부름으로써 완성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작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지음 작사가로 화제가 옮겨갔다. 서지음 작사가는 올해 초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2020년 인상 깊었던 가사 3선을 꼽았던 적이 있는데, 그 중 한 곡이 스텔라장의 ‘빌런’이었다.
이에 대해 스텔라장은 “당시에 그 기사를 봤다”며 “그 때 오마이걸 ‘비밀정원’을 열심히 들을 때였는데, ‘비밀정원’ 작사가한테 인정을 받아 좋았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서지음 작사가님의 정말 팬이다. 오마이걸 ‘비밀정원’도 쓰고, 엑소 ‘으르렁’도 쓰지 않았나.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까 감탄이 나온다”고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그냥 살아가면 갈수록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흑백 논리가 얼마나 위험한가.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빌런’ 가사를 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후배 싱어송라이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을까. 이에 스텔라장은 “인터뷰에서 하긴 좀 그런 이야기일 순 있지만, 운이 엄청 좋아야 한다”고 다소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그는 “저도 정말 노력도 많이 했고 치열하게 살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라며 인생에서 운이라는 요소가 정말 크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이 있다면 레퍼런싱을 최대한 안 하는 것이다. 하긴 하되 필수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빌리 아일리쉬 노래를 좋아한다고 해도 ‘빌리 아일리쉬 같은’ 노래는 만들 필요가 없다”며 “이미 세상에 너무 많은 노래와 아티스트가 있어서 닮아가기도 하고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그럼에도 오리지널리티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스텔라장은 “저 역시 그 부분에 대한 정답을 찾은 건 아니어서 명확히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뻔한 것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야 하는 것은 결국 창작자의 숙명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 그랜드라인-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