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최성봉이 거짓 암투병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과거 연예계 선배들과 나눈 대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성봉은 지난 8월 연예계 선배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창을 SNS에 공개했다. 먼저 코미디언 이성미는 최성봉의 집 주소를 물으며 죽을 보내 주겠다고 나섰다. 최성봉은 "오다가 상한다", "죽 잘 끓인다" 등의 말로 거절했고, 대화 내용을 직접 캡처해 게재하며 "감사합니다"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같은 날 최성봉은 양희은이 보낸 "성봉아 잘 견디고 있는지"라는 안부 메시지, 주영훈의 "쓰러졌었다며?" 걱정하는 메시지 등을 모두 직접 공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당 글에 댓글을 남기며 분오와 씁쓸함을 드러냈다.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 준우승자인 최성봉은 대장암 3기,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갑상선암 등의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도 가수의 꿈을 위해 전진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가 최성봉의 거짓 암 투병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진호는 최성봉이 암 투병 중에도 음주와 흡연을 했다고 주장하며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병원복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 그가 지난 추석 한 여성 팬에게 만남을 제안했다며 제보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의혹이 일자 최성봉은 암 투병 진단서를 공개했지만, 허위 진단서라는 의혹이 더해졌다. 논란이 가중되자 그는 지난 12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 구조대원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 충격을 안겼다.
이후 14일 최성봉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와디즈 측은 펀딩 취소 소식을 전하며 "메이커의 프로젝트 취소에 따라 펀딩이 종료됐다. 펀딩에 참여하셨던 서포터님들의 경우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알렸다.
현재 최성봉의 SNS 속 최신 글은 의혹이 제기된 후 지난 8일 업로드 된 심경글이다. 그는 "온 몸은 썩어문들어지는데 정신은 너무 힘들고 너무 서럽다. 유리같은 정신력하나로 버티고 이 악물고 버티고 있는데 눈물이 계속난다. 이 세상을 왜 살아야 하나 싶다. 2011년도에서도 진실이 왜곡돼 정부에서 조사받고 또 암투병 거짓이라고 의심받고 왜 난 늘 진실을 말하는데 세상은 왜이리 잔인할까. 이젠 버틸힘 하나도 없다. 아니 버티기가 싫다. 숨이 멎었음 좋겠다. 세상이 싫다. 죽고 싶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성봉이 출연한 KBS 1TV '아침마당',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은 방송 회차의 다시보기 영상을 삭제하며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최성봉은 팬카페를 통해 한 차례 후원금 반환에 대해 언급했던 글을 삭제한 후,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