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초 안치홍과 FA 계약을 맺으며 "우리나라의 2루수 가운데 타석에서 생산성이 가장 좋은 선수"라고 봤다. 올 시즌 안치홍은 롯데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 준다.
안치홍은 올 시즌 108경기(선발 104경기)에서 타율 0.313(393타수 12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53, 9홈런 77타점 3도루로 활약했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KBO리그 전체 2루수 가운데 타율과 OPS, 타점 부문에서 1위다. KBO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조정득점생산(wRC+) 부문에서도 127.4로 1위다.
이달 들어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안치홍은 10월에 나선 12경기(선발 11경기)에서 타율 0.390(41타수 16안타) OPS 0.920, 4타점으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에 힘을 보탰다. 3-13으로 크게 진 14일 사직 LG전에서는 2루타로 팀의 첫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는가 하면 이튿날에는 값진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4-2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기복을 보인 베테랑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활약한 안치홍은 래리 서튼 감독의 신임을 받는다. 서튼 감독은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코어 선수가 단단하다는 거다. 그들이 있었기에 계속 이길 수 있었고 공격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지금 보면 안치홍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평가받는다. 수상한다면 개인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다. 이 부문 역대 최다 5회 수상자인 박정태(롯데, 1991·1992·1996·1998·1999) 이후 4회 이상 황금 장갑을 낀 선수는 없었다. 안치홍은 KIA 타이거즈 시절이던 지난 2011년에 이어 2017년과 2018년에도 세 차례 영예를 안았다.
3회 수상자는 안치홍을 포함해 정구선(삼미·청보, 1983·1984·1985), 김성래(삼성, 1986·1987·1988), 강기웅(삼성, 1989·1990·1993), 박종호(LG·현대·삼성, 1994·2000·2004), 안경현(두산, 2001·2003·2005), 정근우(SK·한화, 2006·2009·2013), 서건창(넥센, 2012·2014·2016)까지 8명이다.
안치홍은 한화 정은원과 각축을 벌인다. 지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NC 박민우는 지난 7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에 따른 징계로 시즌 도중 이탈했다. 올 시즌 역대 최연소로 한 시즌 세 자릿수 볼넷을 달성한 정은원은 전체 2루수 가운데 출루율(0.406) 1위다. KBO 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wRC+ 부문에서는 127.6으로 안치홍(123.6, 2위)보다 위다. 스탯티즈 기준으로는 124.7로 한 계단 아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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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