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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정의 선전, 韓피겨를 '드림하이'로 안내하다

기사입력 2011.02.07 16:47 / 기사수정 2011.02.09 20:5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곽민정(17, 수리고)이 7일 오후 귀국했다.

곽민정은 지난 5일(한국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95.30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2.65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147.95점을 획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999년 양태화-이천군 조가 아이스댄싱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곽민정이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피겨의 가능성을 열었다.

아시안게임이 끝났지만 아직 곽민정에겐 굵직한 대회가 남아있다. 이번 달 15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또한, 오는 3월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와 함께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곽민정에게 올 시즌 최고의 목표는 아시안게임이었다. 상대적으로 세계의 벽이 높은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보다는 아시안게임에서 5위안에 진입하는 것이 곽민정의 목표였다.

메달 경쟁이 예상됐던 겡 빙와(18)를 비롯한 중국선수와의 경쟁에서 곽민정은 승리했다. 일본의 무라카미 카나코(16)와 이마이 하루카(17)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곽민정의 분전은 실로 값졌다.

우선 일본과 한국의 피겨 인프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무라카미 카나코는 아사다 마오(21)와 안도 미키(23), 그리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아라카와 시즈카(29)가 성장한 시스템 속에서 완성된 선수다.

일본은 각 현과 도시에서 스케이트에 재능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로 육성시킨다. 이들 선수들은 좋은 환경 속에서 체계적인 훈련은 물론,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경험과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아나간다.

무라카미 카나코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쾌적한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할 수 있는 조건도 갖추고 있다.

또한, 무라카미는 아사다 마오에 버금가는 스폰서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와 비교해 국내 유망주들은 여전히 전용링크 없이 온종일 링크장을 옮겨 다니며 힘겹게 훈련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김연아의 뒤를 이를 유망주들은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일본은 어린 새싹에 지속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하고 관심을 쏟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 20년 넘게 추진하고 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의 유망주들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국내 유망주들은 교과서적인 기술과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며 '드림하이'를 꿈꾸고 있다.

아사다 마오 이후, 일본이 내놓은 야심작인 무라카미 카나코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은 스케이터다. 특히, 여자 싱글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트리플 러츠를 제대로 뛰지 못하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반면, 국내 선수들은 질이 뛰어난 트리플 러츠와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점프에 치우치지 않고 스케이팅 스킬과 안무 소화의 중요성도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성장이 필요하지만 피겨의 모든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2년 연속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해진(13, 과천중)은 "앞으로 보완할 과제는 스트로킹과 표현력이다. 이러한 요소도 많이 발전시키고 싶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 피겨의 기대주들은 착실하게 한 단계씩 도약하고 있다. 성장하는 유망주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부상이다. 전용링크의 부재로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 스케이트를 타는 선수들은 부상의 위험을 피해가기 힘들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한 곽민정은 다시 한 번 가능성을 열었다. 97년생 동갑내기 국가대표인 김해진, 박소연(13, 강일중), 박연준(14, 연화중), 이호정(13, 서문여중), 조경아(13, 과천중)도 한국 피겨의 드림하이도 도전하고 있다.



[사진 = 곽민정, 김해진, 박소연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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