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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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우완 파워피처, 여기 '포철공고 허건엽'도 있다

기사입력 2011.02.05 12:25 / 기사수정 2011.02.05 12:25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011시즌부터 고교야구가 주말리그제로 환원되면서 각 학교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투수에 있다.

'얼마나 잘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냐'에 따라서 리그제를 유리하게 이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 입단 가능성이 큰 A급 투수들의 경우 1주일에 한 번씩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물론 이는 '좋은 투수 두 명을 보유한 학교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라는 비판에 부딪힐 수 있다.

그러나 고교졸업 이후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 일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주말리그제'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 주말리그를 반대하는 지도자들도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라는 대전제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혹독한 훈련을 통하여 좋은 투수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도 각 학교의 야구부 수장들의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이 중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한 선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야구부에 재학중인 허건엽(18)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팀을 이끄는 에이스, 프로행을 꿈꾸다

2010 고교야구의 특징은 '쓸 만한 우완 투수 유망주'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011 신인지명에서 임찬규(LG 트윈스), 최현진(두산 베어스), 서진용(SK 와이번스), 심창민(삼성 라이온스), 한승혁(KIA 타이거즈) 등 총 5명의 우완 투수가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올해 역시 작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던 허건엽은 소속교인 포철공고를 청룡기 8강에 올려놓기도 했다. 최근 2년간 전국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포철공고 상황을 감안해 보았을 때 이는 대단한 성과였다. 당시 허건엽은 16강전에서 만난 효천고를 상대로 전국대회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허건엽의 가장 큰 장점은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윽박지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힘'이 있다 보니,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 중반에서 형성된다. 포철공고 박정환 감독을 비롯하여 문동환 투수코치가 그에 대해 큰 기대를 거는 것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부산고, 대구고, 경남고 등이 포진한 경상리그에서 허건엽과 같은 에이스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프로지명/대학 진학시 과제는 파워+구종 보강, 경험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허건엽 역시 '미완의 대기'다. 물론 볼 끝이 묵직한 직구는 더 다듬을 경우 충분히 프로에서도 통할만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허건엽과 같은 파워피처들을 향하여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파워를 더 길러야 한다. 아직 부족하다.”라고 잘라 말한다. 그만큼 현재의 모습에서 안주하지 말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프로지명시 다양한 구종 개발 등 덜 다듬어진 점을 보완해야 함은 물론,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사실 허건엽과 같이 2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나선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지명 유무가 아니라 '몇 순위에 지명받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만약에 그가 프로입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개발한다면, 2012년 프로무대에서 '새내기 허건엽'을 일찍 볼 수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프로가 아닌 대학 무대를 선택한다 해도 나쁠 것이 없다. 오히려 윤지웅(넥센 히어로즈)처럼 완성형의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허건엽(포항제철 공업 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77cm, 83kg | 종합점수 : B+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장점 : 140km 중반 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 구속. 낮은 볼넷 비율.

- 프로지명/대학진학시 과제 : 프로/대학무대 조기 적응. 다양한 구종 습득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사진=포철공고 허건엽 ⓒ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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