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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김청, 가르치려 들어" 갈등→박원숙, 과거 공황장애 (같이 삽시다3)[종합]

기사입력 2021.09.16 10:50 / 기사수정 2021.09.16 15:16

이서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같이 삽시다3'의 김영란과 김청이 갈등을 빚었다. 박원숙은 과거 공황장애 경험을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같이 삽시다3'에는 휴가철을 맞아 계곡의 글램핑장으로 떠난 배우 박원숙, 김영란, 김청, 가수 혜은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계곡에서 놀던 사 선녀는 갑작스러운 남자의 등장에 놀랐다.

남자의 정체는 바로 정신과 의사 양재진으로, 혜은이와 방송 출연에서 맺었던 인연으로 초대되어 왔다고 밝혔다. 사 선녀는 깔끔한 모습의 양재진에 감탄하며 "실물이 더 멋있다"라고 칭찬했다.

어머니가 사 선녀의 팬이라며 고백한 양재진은 자주 넘어지는 혜은이를 걱정하며 직접 내려와 손을 잡는 매너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혜은이는 계속 손을 잡고 있었다는 말에 "그런 줄 몰랐다. 그건 그럼 무의식이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재진은 혜은이와 함께 캠핑장의 불을 피우며 "건강은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혜은이는 최근 입었던 사기 피해 사실을 의식하듯 "정신적으로 별로 좋지 못하다"라고 답해 시선을 끌었다.

이후 박원숙은 양재진과의 호칭 정리에 앞서 "양재라는 단어만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 양재동에 살았던 집이 경매가 됐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띠동갑까지는 누나 호칭이 가능하다는 말에 박원숙은 누나로 호칭을 정리했다.

박원숙은 미혼인 양재진에게 "어떻게 결혼을 안 할 생각을 하셨냐. 그건 정말 잘한 일이다. 왜 우리 때는 결혼이 필수 절차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양재진은 "안하겠다는 주의는 아니다. 지금까지 결혼하고 싶은 여성을 못 만났다"고 덧붙였다.

고구마와 감자를 불에 피우며 이들은 둥글게 모여 앉았다. 정신과 전문의인 만큼 박원숙은 그에게 객관적으로 보는 '인간 박원숙'의 모습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 "상처 받으실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망설이던 양재진은 "전문가로서 대답해 달라"는 사 선녀의 말에 입을 뗐다.


양재진은 "네 분이 캐릭터가 다 다르신데 혜은이 선생님 빼고 세 분이 부딪친다. 먼저 원숙 선생님은 포용력과 리더십이 있으시다. 답답한 걸 싫어하시는 편인데 아마 제일 답답한 분이 느긋한 영란 선생님일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 선생님과 주로 갈등이 있으신데 두 분의 공통점은 급한 성격에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원숙은 "쟤 되게 (나를) 안 따라왔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양재진은 "70여년을 사시며 만들어진 게 현재 성격인 만큼 굳이 고칠 필요는 없고, 본인이 불편하다면 고쳐나가시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서 양재진은 김영란에 대해 "영란 선생님의 세상은 본인이 80%를 차지한다. 옆에서 얘기하면 잘 못 알아들으시는 것도  자기 생각에 꽂혀 있으니 못 알아들으시는 거다. 눈치가 없으신 편이고 주변을 좀 더 돌아보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란은 "젊었을 때는 더 심했다. 나와 상관 없는 일은 신경도 안 썼는데 나이들면서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양재진은 "눈치가 없는 건 타고난 게 크다. 조금 산만한 부분도 있으셔서 겉으로는 차분하셔도 머리 속은 복잡하신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혜은이에 대해서 양재진은 "감정을 제때제때 표현하지 못하고 참다가 욱하고 터지시는 편이다. 상대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큰 사람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연습을 하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재진은 마지막으로 김청에 대해서 "가장 부지런하시고 못하시는 게 없다. 그런데 말 한 마디로 쌓아 온 일들을 망치시는 편이다. 완곡하게 표현하면 훨씬 좋아질 텐데 상대방은 잘한 일 보다는 상처 받은 한 마디만 기억하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인정하는 듯 김청은 "생색내거나 보상 받으려는 건 없는데 내가 생각하다가 이건 못 참겠다 싶으면 얘기한다. 나를 판단하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박원숙이 처음에 자신이 예능과 현실 사이에서 힘들어했다고 말하자 김청은 "사실 영란 언니랑 제일 힘들었다. 언니가 무언가를 말하면 '내가?'하면서 모르쇠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청은 "난 그게 가식처럼 느껴지고 그런 사람을 원래 싫어한다"고 밝혔다. 이에 양재진은 김영란에 대해 "남에게 관심이 없으니 숨겨진 의도가 없다"고 말했고, 박원숙 또한 "영란이는 의도가 없는데 크게 받아들이더라"고 거들었다.

이에 김청은 "그래도 상처 주는 말을 몇 개 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양재진은 "원래 눈치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있는 사람만 손해를 본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재진은 "친자매도 아닌데 네 분이 계속 같이 있으시다 보면 당연히 싸우기 마련이다. 대신에 솔직한 것과 조절이 안 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다. 참는 것은 학습 효과가 크기 때문에 참는 연습을 해야 인내심이 커진다. 이걸 안 하게 되면 대인관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게 된다. 그럼 변화의 기회조차 상실하게 되고 당사자가 더 힘들어진다"고 조언을 건넸다.

양재진은 김청과 김영란이 가장 먼저 부딪쳤던 고양이 쿠키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쿠키를 주고 싶었던 김영란에게 김청이 "고양이에게 그런 걸 주면 당뇨가 온다"고 말한 것. 평소와 달리 김영란이 강한 주장을 펼쳤고, 그가 한 마디를 쏘아붙이자 상처 받았던 김청은 침묵하다 결국 촬영장을 이탈해서 눈물을 흘렸던 사건이다.

회상하던 김청은 "처음에 그냥 방송용 멘트였다. 그런데 언니가 상상 이상의 반응을 하더라.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오해를 받아 억울했다"라고 밝혔다. 김영란은 "쌓이고 쌓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재진은 "안타까웠던 부분이 한 번 얘기했는데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해도 되는데 끝까지 말씀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예민하고 눈치가 빠른 청이 더 많이 쌓여 있었을 거다"고 거들었다. 양재진은 "앞으로는 전혀 다른 성격에 대한 인정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사 선녀 모두에게 말했다.

이에 김영란은 "오늘도 생각한 게 청이는 언니들을 가르치려고 든다. 나는 나와 다르더라도 상대에게 표현을 안 한다"고 말했다. 억울한 듯 김청은 "나는 가르치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고, 양재진은 다시 불거지는 갈등 상황에 "방송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참 힘든 것 같다"고 진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인터뷰에서 "그래도 갈등을 터놓고 얘기하니까 속이 후련하다. 앞으로 맞출 부분을 맞춰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사 선녀는 막국수를 나눠 먹었다. 중년의 정신 건강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박원숙은 "공황장애에 대해 전혀 몰랐던 시절 어느 날 운전을 하다가 내가 핸들을 꺾을 것 같은 불안감이 일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래서 어떻게든 주차장에 들어가 차를 세우고 쓰러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공황장애였다"라고 말했다. 양재진은 "공황장애의 원인은 극심한 스트레스인데 연예인들은 특히 불안과 긴장감이 높아져 있는 상태기 때문에 자주 발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영란은 "나도 그 생각을 했다. 영란 언니가 겉으로는 한없이 밝은데 내재되어 있는 아픔이 있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잘 울컥한다. 솔직히 상담을 받아봤으면 한다"라고 걱정했다. 박원숙은 "사실 상처가 너무 커서 묻어둔다"라고 고백했다.

혜은이 또한 "언젠가부터 모르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심장이 쿵쾅대고 불안하더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양재진은 "광장 공포증이다. 안 가면 되지만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같이 삽시다3'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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