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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두 마리 토끼 잡은 '보이스', 자랑스러운 작품"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9.15 14:50 / 기사수정 2021.09.15 12:04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보이스' 이주영이 작품과 본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5일 오전 영화 '보이스' 이주영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이주영은 영화가 개봉하게 된 소감에 대해 "촬영을 끝내고 1년 반 만에 영화가 개봉하게 됐다. 며칠 전에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작품이 어떻게 나왔을까, 글로 읽었던 내용이 어떻게 표현됐을까 궁금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완벽하게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이 작품에 출연했다는 게 영광이다. 추석이 얼마 안 남았는데, 관객분들은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영화 시나리오라고 했을 때는 '올 것이 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보이스피싱 문제에 대해 그려진 한국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이 될까라는 호기심이 컸다"며 "한편으로는 이 범죄가 영화로 그려진 적은 없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전화를 받아본 적이 있을 정도로 익숙하고 가까운 범죄라서 표현되기 어렵고 진부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그런 부분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이 연기한 깡칠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깡칠이라는 이름부터 매력적이었다. 왜 이름이 깡칠이고 왜 이런 일을 시작했을까 궁금증이 컸다. 질주하는 영화 안에서 한 템포 쉬어가면서 활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안에서는 어떤 사건을 도와주고 설명해주는 역할인데, 개인에 대한 이야기는 독바리(조재윤)를 배신했다는 것 이외의 전사는 나와있지 않아서 어떻게 상상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하고 연기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왜 해커를 시작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위험한 일을 할 때는 돈에 대한 욕망이 강할 거라고 생각했다. 돈을 벌 때 도덕적으로나 그런 것들을 거슬러서라도 자기 욕망을 위험하게 따라가는 황금만능주의 캐릭터다. 그러다가 서준을 만나서 도움을 많이 받고, 서준은 저를 많이 도와주려고 하지만 삐딱한, 그러면서도 남매같은 분위기로 가는 게 좋겠다고 변요한 선배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품 중독이라는 설정도 넣으려고 했다. 땅에 묻히고 빠져나왔을 때 명품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잘려나가서 좀 더 나왔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어렸을 때는 내성적이고 말도 없는 편이었다는 이주영은 나이가 들면서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이번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변요한, 조재윤과는 어땠을까. 이주영은 "아시다시피 좋은 분들이신데, 되게 오래 알고 지낸 오빠들 같았다. 저를 편하게 대해주셔서 긴장감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 평소에 노는 것처럼 연기하려는 편이라 잘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조재윤 선배는 워낙 베테랑이셔서 제가 의지를 많이 했다. 쉬는 시간에 수다도 떨고 상대 배우를 정말 편안하고 재밌게 해주셔서 긴장이 풀릴 수 있었다. 같이 농담하고 떠들었던 일이 생각난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센 캐릭터들을 연기해왔지만, 정작 그는 실제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주영은 "작품으로만 저를 접하시다가 미팅 등으로 만나는 분들이 놀라시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래서 제 친구는 저에 대한 평가를 보면 '네가 세 보이나봐' 하는 식으로 놀라기도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허당이고 막내같은 캐릭터다. 그런데 영화 속 캐릭터는 좀 강렬하고 색깔이 뚜렷한 역을 하다보니까 저를 무섭게 모시는 것 같더라"며 "어떤 분은 '이주영 배우와 연기한다고 해서 긴장하고 왔는데 실제로 보니 아니구나'라는 말을 하셨었다. 그렇지만 저는 평화주의자고, 싸우는 것도 안 좋아하고 뭐든지 좋게 좋게 하려는 스타일이다. MBTI도 INFP"라며 웃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을 당했던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법원이라면서 전화가 걸려와서 제가 계속 질문을 하니까 상대 쪽이 먼저 끊은 일은 있었다. 그 이후로는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는 잘 안 받는다"면서 "얼마 전에 저희 이모가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셨더라. 딸을 사칭해서 돈을 필요하다며 어떤 사이트에 있는 교환권을 사야한다고 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신분증을 찍어서 보내달라는 말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디냐고 물었더니 밖에 있다고 했다더라. 그런데 사촌은 산후조리원에 있었던 상황이라 다행히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촬영 중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는지 묻자 "도망치는 액션신을 찍을 때의 일이다. 뒤에서 차가 따라오는 게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때 제가 신었던 신발이 새 신발인데다가 굉장히 딱딱했다. 뛰는데 발이 엄청 아팠다. 그걸 참으며 한참동안 밤새도록 달리고 집에 왔는데, 발톱 양쪽에 다 멍이 들어있더라. 며칠 뒤에 그 양쪽 발톱이 다 빠졌다"며 "지나가는 신처럼 보였지만, 나름 난이도가 있는 촬영장이었다. 발레리나 강수진씨처럼 영광의 상처를 남긴 촬영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충무로에서 '대세 배우'로 통하는 그는 "그런 말이 민망한데, 예전의 저를 생각하면 관계자분들께서 저를 불러주시고 찾아주시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런 상업영화에서 지나가는 역할이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로 연기하는게 굉장히 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이 빨리 오게 되서 감사하다"며 "연기를 시작할 때는 마냥 연기가 좋고 재미있었다. 이제는 저도 캐릭터가 쌓아지고 작품이 늘어나면서 배우 이주영이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정교하게 작품 활동을 할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보이스'의 관람을 당부한 그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봐야하는 필수 영화라고 생각해서 많이 봐주시고 권해주셨으면 좋겠다.  영화적으로도 볼거리가 많고, 캐릭터 맛집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의미가 있고 모범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영화들이 재밌기 힘든데, 두 마리 토끼를 잡지 않았나 싶어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의 자랑스러운 작품이 하나 또 탄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보이스'는 15일 개봉한다.

사진= CJ ENM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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