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펜트하우스3' 배우 김현수가 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밝혔다.
김현수는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에 배로나 역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지난 2020년 10월 첫 방송, 이후 시즌제로 제작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배로나(김현수 분)는 '펜트하우스'에서 시즌 내내 유일한 선역으로 활약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엑스포츠뉴스는 '펜트하우스3' 종영을 앞두고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김현수와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김현수는 오윤희(유진)의 딸이자 성악 천재, 파격적인 전개 속 유일한 선이었던 배로나 역할에 대해 "연기를 하면서 로나가 정말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극중 배로나는 갖은 시련을 겪는다. 왕따는 물론 목숨을 잃기 직전까지 갔지만 늘 사람들을 용서했다. 김현수는 "로나가 은별이(최예빈)한테도 그렇고 석경이(한지현)한테도 괴롭힘을 많이 당했었는데, 그런 과거를 연연하지 않고 맞서야 할 때는 맞서고 상대방을 위해주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았다"며 "그런 게 너무 대단하면서도 처음에는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의아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어쩌면 공감을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시즌3에서는 천서진(김소연)에게 대항하고 이런 부분에서 확실하게, 속시원하고 얄밉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3에서는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힌 주석경이 배로나 앞에 무릎을 꿇어 화제를 모았다. 배로나를 연기하면서 어떤 감정이었을지를 묻자 김현수는 "로나는 워낙에 석경이한테 받았던 상처가 많다 보니까 그 자리에서 용서가 되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또 "무릎을 꿇었을 때는 어쨌든 지금까지 석경이의 모습과는 아예 다른, 자존심을 다 내려놓는 행동이었으니까 조금 놀라고 그 마음이 가짜가 아니고 진심이라는 걸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석경이를 그렇게 내버려둔 채 밖으로 나가는데,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 보니까 그 자리에서 쉽게 용서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둘 관계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생각은 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던 '펜트하우스3'는 최종회까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죗값을 치르는 듯 대부분의 인물이 죽거나 죽임을 당했다. 그런 와중에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던 로나는 성악가의 꿈을 이룬 후 밝은 미래를 맞이했다.
김현수는 결말에 대해 "로나가 성악가로서 성공하고 석훈이(김영대)와도 마음을 확인해서 기쁘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를 둘 다 잃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너무 안타깝다. 로나가 앞으로 완전히 행복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로나라면 오히려 부모님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갈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김현수에게 욕심 나는 캐릭터가 있냐고 묻자 김현수는 "로나가 워낙에 많이 당하지 않나. 선한 캐릭터를 해봤으니까..."라며 "주단태 캐릭터가 남자 캐릭터이긴 하지만 최고악인 느낌이지 않나. 많이 부수기도 하고 행동의 거리낌이 없는 걸 보고 연기하는 데에 너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현수는 극중 내용과는 다르게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언급하며 "로나랑 다 사이가 안 좋은 관계로 시작을 했지만 현장에서는 다들 재밌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다 두루두루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헤라 키즈들은 촬영장에서 아무래도 긴장을 하는 편이었는데 심은경 선배님이 분위기 메이커셨던 것 같다. 워낙 대선배님이니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저희한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시즌2 때 로나가 계단에서 구르는 장면을 이틀동안 촬영을 했는데 첫날에는 은별언니랑 오들오들 떨면서 촬영을 했었다. 체력적으로 고생을 헀는데 둘째날에 언니 오빠들이 둘러싸고 따뜻하게 해줬다. 그런 온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가족들과 함께 본방송을 봤다는 김현수는 "가족분들이 연기를 보면서 피드백을 많이 주시곤 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 오윤희 트랜스젠더 썰도 기억에 남는다. 저도 사실 속을 뻔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