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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축구에 대한 벤투의 '심판 책임론'...최종예선에 영향 미칠까

기사입력 2021.09.02 07:00 / 기사수정 2021.09.01 22:2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침대축구를 통제할 수 있는 건 심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다시 한번 침대축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가 처음 침대축구를 본 건 지난 6월이다. 6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대표팀은 수비진의 실수로 전반 12분 수니 사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 후 대표팀은 레바논이 펼친 침대축구에 고전했다. 지속해서 레바논 선수들이 넘어지자 벤투 감독은 불쾌감을 드러냈고 심지어 물통을 발로 걷어차기까지 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시간을 끌고 플레이를 지연하고 인플레이 상황이 아닐 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건 필드 위에선 3명(심판진)뿐이다. 우리가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선 심판진들이 다른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종예선에서 흔하게 나타난다면 이건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좋지 않다. 심판진들이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최종예선에 나올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벤투 감독이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7월 1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A조에 편성돼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한 조에 편성됐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동팀과 만나는 어려운 조 편성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것을 극복할 방법은 우리가 우리의 플레이를 하는 것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2차 예선에서도 이미 경험했지만, 우리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 없다. 경기 규칙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농구처럼 실제 플레이 시간을 정확히 계산하는 방식이 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라크전을 앞두고도 똑같이 반복됐다. 벤투 감독은 다시 한번 심판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침대축구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규정에 대한 변화 역시 언급하면서 "우리의 스타일대로 우리의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우리는 프로다. 절대 그런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지만, 선수들의 행동은 다를 수 있다. 지속해서 심판진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주장이 최종예선에서 영향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건 벤투 감독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경하게 침대축구에 대한 비판을 공론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농구 규칙까지 언급하면서 두 차례나 규정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은 축구계에게 큰 질문을 던지는 발언이다. 월드컵 2차예선과 최종예선에 걸쳐 일관된 주장을 펼치는 벤투 감독의 소신이 과연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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