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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살인마 오원춘 변호는 호기심…첫 질문에 '황당'" (옥문아들)[종합]

기사입력 2021.09.01 10:50 / 기사수정 2021.09.01 10:43

강현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옥문아들' 박준영 변호사가 오원춘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31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서는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법조계에서 핫한 박준영 변호사가 등장하자마자 정형돈은 깜짝 놀라며 '재심'을 외쳤다. 박준영은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낙동강변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들, 그들을 위해 싸우는 변호사다.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전 박준영은 "애드리브 좀 해도 되냐"라고 허락을 구했다.

이어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계절, 맥주에는 적당한 거품이 필요하다"며 "저는 드라만 영화 때문에 이미지 거품이 너무 심해서 피곤한 인생을 살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숙이 "거품이라니요"라며 깜짝 놀라고, 송은이는 "뭐가 거품이고 뭐가 팩트냐"고 물었다. 이에 박준영 변호사는 "영화나 드라마를 본 사람들을 기피하는 이유는 굉장히 정의로운 역할이다"라며 자신은 정의롭지 않다고 고백했다. 

정의로운 이미지 속에 갇혀산다는 박준영 변호사. 정형동은 "아니다. 무료 변론도 많이 해주시지 않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준영 변호사는 "좋지 않은 일도 많이 했다. 그런 것들이 가려져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 영화 '재심' 정우 캐릭터의 실존인물인 박준영 변호사. 그는 "문제 제기나 지적이 많은 부분이 굉장히 갭이 크다고 한다"라며 몰입히 힘든 캐스팅이라고 지인이 지적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준영 변호사는 "저는 적당한 캐스팅이었다 생각한다"며 "권상우와 정우의 공통점은 조각 몸매다"라며 자신의 몸도 좋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교정시절에서 정신과 약을 많이 찾는다고 한 박준영 변호사. 국선 변호사 시절 살인마 오원춘에 대한 변호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오원춘 사건(2012)'은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매우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어떻게 변호를 했냐는 물음에 박준영 변호사는 "거부는 할 수는 있다. 거부하면 누군가는 담당 해야 하는 변호다"며 "저는 약간의 호기심도 있다. 흉악한 범죄가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지 궁금했다"라고 답했다. 잔인했던 그 당시 사건. 변호의 여지가 상황에서 어떤 걸 변호했냐고 물었다. 이에 박준영 변호사는 "수사 과정에서 변호를 했다. 재판에서의 변호는 아니었다"며 "영장실질심사 과정을 변호했다"라고 했다. 이어 오원춘이 처음 건넨 말이 기억에 남는다는 박준영 변호사.

"'내가 조선족인데, 불리한 판단 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더라. 제가 그 당시에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을 받는다"라고 한 박준영 변호사. "처음에는 황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범죄에 대한 반성이 없는건가 싶었다"며 "나중에는 '도대에 어떤 차별을 받았길래, 범죄의 중대함보다 차별에 대한 걱정을 할까' 싶었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 사건 이후 조선족들의 생활이 힘들어졌다는 박준영 변호사는 차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사건 발생 장소가 차도 옆 인도였다. 지나간 여성을 납치해서 끌고 가는데 저항을 안했겠냐"며 "불법주차가 많아 범죄 사각 지대가 만들어졌다"며 "범죄 사각지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또, 사건에 대한 아쉬운 점으로 "여성분이 납치되어 집으로 간 후 기지를 발휘해 안방으로 숨어 문을 잠그고 112에서 전화했다"며 "저항과 소음이 상당했을 거다. 당시 다세대 주택이라 밀집 된 곳이었는데 신고 전화가 단 한 건도 없었다"라며 무관심한 사회를 지적했다. 이에 박준영 변호사는 "항상 우리 사회의 모순을 개선할 수 있는 사건들은 늘 벌어진다"며 "자극적으로 소비되고 만다. 사회적 문제나 우리가 뭔가 해야 될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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