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추억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코너입니다. 당대 최고의 히트곡들을 떠올리고, 인기 스타들의 풋풋하고 신선한 과거 모습을 함께 추억해보는 '명작뮤비'.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사랑하는 사람의 시한부 선고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겠죠. 내 삶을 포기해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명작뮤비'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번 '명작뮤비'는 지난 2000년 발표한 임창정 6집 정규 앨범 타이틀곡 '나의 연인(我戀)'입니다. 임창정 특유의 깔끔한 고음 처리와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애절한 노랫말과 어우러지며 감정을 극대화시켜주는 곡이죠.
'니가 웃음질 때 난 더 크게 웃고 너 아플 땐 난 더 아파' '너에게는 웃는 나이길 내겐 아무도 없어 오직 너만이 나를 살게해 널 사랑한 뒤' '제발 언제나 처음 내게 오던 날처럼 기쁨으로 내게 있어줘' '이젠 나보다 너를 사랑한다는 그말 모두 이해해 너무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남자의 애절함을 엿볼 수 있는 가사가 인상적인데요. 뮤직비디오 역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연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 감동을 안겼습니다.
임창정이 직접 남자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친 가운데, 여자 주인공은 배우 이나영이 함께했습니다. 1979년생인 이나영의 20대 초반 시절의 풋풋하고 앳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지난 1998년 모델로 데뷔한 이나영은 당시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통해 연기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시기였죠. 뮤직비디오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나영의 폭넓은 감정 표현도 돋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연인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의 비주얼 조화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큰 키와 모델 출신다운 마른 몸매와 특유의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이나영, 순애보 사랑을 보여주는 임창정의 훈훈한 비주얼이 조화를 이루며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뮤직비디오 말미에는 임창정이 이나영을 살리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모습이 암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식 수술밖에는 이나영을 살릴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임창정이 자신의 장기가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게 된 거죠. 다소 충격적이기도 한 결말이지만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선사해주고 싶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임창정은 셀 수도 없이 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가수로서 존재감을 지켜오고 있죠. 지난해 10월, 열 여섯 번째 정규 앨범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를 발표하며 독보적인 고음과 농익은 감성의 절정을 선사했습니다. 올해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OST에 참여해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또 배우로서도 다양한 작품을 남기며 연예계 대표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2017년, 18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후 넷째 아들을 얻은 임창정의 일상 역시도 온라인상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이나영 역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부터 영화 '후아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비몽' 등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많은 사랑 받아온 이나영인데요.
배우 원빈과 지난 2015년 결혼 후 스타 부부의 탄생을 알려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결혼 7개월 만에 첫 아들을 품에 안은 이나영은 한동안 육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결혼과 출산 후 복귀작으로 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선택한 이나영은 한층 세밀하고 농익은 연기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죠. 이듬해에는 배우 이종석과 로맨틱 코미디 호흡을 맞춘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출연,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랜 공백을 끝내고 대중 앞에 돌아온 만큼 이나영의 차기작에 대한 팬들의 기다림은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40대가 된, 그리고 엄마가 된 이나영이 배우로서 보여줄 확장된 스펙트럼에 기대가 모아지는데요. 조금 더 친근하고 가까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 이나영의 다음 행보를 응원합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