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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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 "父, 준결승 패배에 전화 거부…도복 찢은 적도" (라스)[전일야화]

기사입력 2021.08.19 07:15 / 기사수정 2021.08.19 03:29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유도 국가대표 선수 안창림이 동메달 획득 후 아버지의 반응을 언급했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도쿄 올림픽 태극전사 5인 오진혁, 김우진, 안창림, 김정환, 구본길이 함께하는 ‘끝까지 간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안창림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 획득 후 아버지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안창림은 "동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식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부모님과 동생이랑 영상통화를 했는데 어머니가 울고 계셨다. 그런데 아버지는 시합에 졌다고 너무 화나셔서 전화도 안 받으셨다"라고 설명했다. 안창림은 "모르는 사람도 나한테 수고했다고 해주시는데"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아버지의 채찍질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거 아니겠냐. 서운하냐"라고 물었고 안창림은 "서운하진 않는데 '또 이러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안창림은 "3일 뒤에 칭찬해 주셨다. 엄마가 시킨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안창림은 "아버지가 가라테 선수이셨다. 그래서 승부욕이 세시다"라며 "예전에는 시합에 지고 집에 왔는데, 가방이랑 도복을 다 찢으셨다. 그걸 방에 걸어놓고 항상 보라고 이야기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김국진은 "아버지는 운동 성적이 좋았냐"라고 물었고 안창림은 "아니다. 잘 못하셨다"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안창림은 "올림픽까지 가면 결과가 어떻든 수고했다고 하시는데, 아버지는 안 가보셨으니까 그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16강에서 경기 도중 피를 흘렸던 안창림은 "부딪혀서 코피가 난 게 아니라 얼굴을 조르더라. 그게 반칙인데 올림픽이다 보니까 그런 비매너적인 행동을 한 것 같다. 그런 선수들은 시합이 끝나고도 악수도 안 하고 하는데, 경기가 끝나니 악수를 하며 '너무 잘했다', '1등할 수 있다' 라고 하더라. '얘는 뭐지?',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안창림에게는 유독 태극마크가 더 소중하다고. 안창림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일본에 넘어가셔서 무수히 많은 차별에도 대한민국 국적을 지켜내셨다. 그래서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었고 귀화 제의도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냐"라는 질문에는 "후회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처음에는 문화 차이 때문에 힘들었다. 일본에서는 선후배끼리 편하게 대화를 했는데 한국에서는 적응이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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