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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이 '괴물'로 변하는 날, 삼성화재는 천하무적?

기사입력 2011.01.21 08:53 / 기사수정 2011.01.21 10:4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가빈이 살아난 삼성화재는 좀처럼 이기기 힘듭니다. 가빈의 공격성공률이 60%가 넘으면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해집니다"

지난 20일,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로 완파하고 선두인 대한항공에 1게임차로 따라잡은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이 남긴 말이다.

한 명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지배하는 경우가 있다. 서브리시브-토스-공격으로 이루어지는 배구는 이러한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조직력으로 완성될 수 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가빈은 좋은 볼은 물론, 나쁜 볼까지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이끌어온 '배구 도사'들은 하나 둘씩 사라져갔다.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고 있는 삼성화재는 가빈이란 히든카드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선두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20)으로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특정 공격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공격패턴을 구사한다. 팀 선수 구성상, 날개 공격수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믿을만한 공격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가빈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이날 경기에서 가빈은 3세트동안 무려 39득점을 쓸어 담았다. 가빈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는 이는 박철우로 5득점을 기록했다. 가빈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모두 합해보면 13점에 그친다. 말 그대로 가빈 혼자서 대부분의 공격을 소화한 셈이다.

가빈이 보여주는 위력적인 높이와 파워는 국내리그를 초토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러한 가빈의 공격을 모든 팀들은 '알고도' 막지 못했다. 가빈이 세터와의 호흡이 흐트러지고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 삼성화재의 경기력은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가빈은 한 명의 공격수가 팀의 전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의 블로커들과 수비진들은 모두 가빈을 막으려고 집중했지만 6명은 1명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 탄탄한 서브리시브와 최태웅의 정확한 토스는 가빈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올해의 상황은 다르다. 찰떡궁합을 자랑하던 최태웅은 팀을 떠났고 새로운 선수들이 주전 선수로 출전하고 있다.

또한, 믿었던 박철우의 활약도 아직 미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빈의 위력적인 공격은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그러나 가빈이 홀로 남은 레이스를 모두 책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선수들의 분전은 물론, 박철우의 공격도 올라와야 한다. 가빈의 '원맨쇼'로 선두 대한항공을 잡았지만 삼성화재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진 = 가빈 슈미트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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