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 준비 비화를 공개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선수들, 해설위원들이 출연한 2020 도쿄 올림픽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펜싱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만났던 독일과의 경기영상을 보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정환은 조롱 논란이 일었던 하르퉁 선수에 대해 그 선수가 자신을 조롱하려는 것이 아니라 심판에게 어필하기 위한 보디랭귀지였다고 설명했다. 김정환은 하르퉁 선수와는 10년 넘게 함께 활동한 선수라며 조롱 논란 이후 하르퉁 선수가 SNS에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을 올렸다고 전했다.
펜싱 선수들은 이탈리아와의 결승 경기영상도 봤다. 구본길은 자신이 경기 도중 미끄러졌을 당시를 두고 아프지는 않았지만 전략적으로 아픈 척을 하기도 한다는 얘기를 했다. 이에 김정환은 "저희가 포지션이 있다. 저는 총괄하는 주장이고. 막내는 현재 1위고 김준호는 민첩해서 스피드를 담당한다. 본길이는 얌생이"라고 말했다. 구본길은 "왜냐면 아픈 척 안 하면 심판이 경고를 준다"고 했다.
김숙은 펜싱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듣는 영상이 나오자 김정환이 울컥한 것을 포착했다. 김정환은 "저 영상을 볼 때마다 계속 자꾸 눈물이 난다. 왜냐면 준결승에서 누구 하나 잘한 게 아니고 다 같이 똘똘 뭉쳐서 단체전에서 금메달 딴 것에 대해 동생들이 대견하고 고맙고 눈시울이 붉어지더라"라고 얘기했다.
구본길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두고 반대여론이 있었던 것에 대해 "훈련은 버틸 수 있었는데 목표의식이 사라져서 '1년 뒤에도 이게 열릴까?' 라는 불확실성이 저희를 흔들리게 했다. 저희끼리 멘탈 잡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구본길은 힘들었지만 맏형 김정환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줬고 막내라인에 속하는 김준호도 멘탈을 잘 잡아줬다고 했다.
김정환은 금메달 시상 당시 태극기가 올라가면서 일본 군인들의 경례를 받은 영상과 관련해서는 "저게 SNS에서 핫한 게 자위대가 태극기를 향해 경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우리 국민들에게 통쾌한 장면이 됐다"고 전했다.
MC들은 "메달 자랑 좀 해 달라"고 펜싱 선수들의 금메달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했다. 전현무는 금메달을 만져보더니 "되게 무겁다"고 했다. 김숙 역시 "계속 목에 달고 다닐 수는 없겠다. 목 디스크 온다"며 금메달의 묵직함에 놀라워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