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송종국이 이혼 과정에서 양육권을 포기하며 아이들을 버렸다는 오해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29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이하 '특종세상')에서는 강원도 홍천의 해발 1000m 깊은 산골에서 약초를 캐며 살고 있는 전 축구선수 송종국의 근황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한 주민은 "예전에 잘 나가던 사람이 맨날 곡괭이 메고 산을 다니고 있다"며 제작진에게 제보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02년 태극전사 중 한 사람인 송종국이었다.
송종국은 "산에서 더덕, 산삼, 곰취 등등 약초 캐면서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심봤다"고 외친 송종국은 능숙하게 산삼을 캤다.
또한 그 자리에서 곰취를 캐 맛을 본 송종국은 "향 자체가 씁쓸하긴 한데 오늘 너무 덥지 않나. 기운이 없을 때 하나씩 씹어 먹으면 몸의 회복이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더덕도 캔 송종국은 "처음에는 솔직히 배웠다. 실물 보고 계속해서 다니다 보니까 이제는 구분이 빨리 되는 것 같다"고 자연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7년 전 이혼 후 홍천으로 내려왔다는 송종국은 아담하고 예쁜 알루미늄 이동식 주택을 공개했다. 그는 "집을 만들어서 이동해서 왔다. 100% 디자인을 해서 만든 집이다"고 소개했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혼자 살기에는 충분하다고.
송종국은 "산에 온 지 7년 정도 됐다. 가장 친한 주위 친구들이 있지 않나. 그 친구들과 연락을 안 할 정도로 1년 동안 여기 들어와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정신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잘 이겨낼 줄 알았는데 당시에 정말 힘들었다. 이대로는 못 버티겠다고 생각해서 아무도 없는 데로 사라지자고 생각했다. 다 접고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에게 미안함뿐이라는 송종국은 "(이혼 당시) 애들 엄마하고 많이 부딪히다 보니 아이들에게 더 안 좋았다.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이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때는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따로 있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육권도 포기하며 아이들을 버렸다'는 세간의 편견에는 억울함을 드러냈다. 송종국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쪽에서 친권을 갖게 된다. 양육권을 같이 갖고 있으면 나중에 서류 뗄 때 불편하다고 하고,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가 키우는 거니까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나중에 난리가 났다. 애들도 버리고 친권도 버렸다고 하더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송종국은 "저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의 공격들이 끝이 없다. 이혼이라는 게 부부간의 일이고 개인적인 일이지 않나. 아무리 친한 사람도 두 사람의 관계는 100% 알지 못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는 송종국은 "그전까지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다. 당시 제가 방송 일도 하고 축구 교실 일도 했다. 이후에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싹 접고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사진 = MBN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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