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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주름 연기 칭찬한 조인성, 고마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7.28 13:50 / 기사수정 2021.07.28 13:0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허준호가 '모가디슈'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전하며 영화를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허준호는 2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로, 허준호는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 림용수 역을 연기했다.

오랜 기간 소말리아에 주재하며 외교 관계를 쌓아온 북한 대사 림용수는 당시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발전했던 북한의 대사답게 당당하고 담담한 애티튜드로 탄탄한 외교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내전 이후 반군과 폭도들의 공관 침탈로 인해 간신히 목숨만 건진 채, 대한민국 공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표현한 림용수 역을 통해 '모가디슈'에 묵직함을 더하는 허준호는 개봉일 오전에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솔직히 떨린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늘 감사한 마음 뿐이다. 나름대로 제가 해외 로케이션 작품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렇게 큰 작품에 불러줬다는 것이 늘 감사한 마음이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 있다"고 얘기했다. 



림용수 캐릭터 표현이 "어려웠다"고 말한 허준호는 "감독님이 귀찮을 정도로 많이 물어보고, 모니터를 했었다. 첫 등장에서부터 무게감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대한민국과 북한으로 나눠서 보는 시선이 아니라, 한신성(김윤석 분) 대사 쪽의 사람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게끔 보여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대사 처리에 대해서도 "북한 분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연습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에게 대사가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완성된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출연하겠다고 마음 먹은 '모가디슈'의 출연 결정 배경에는 류승완 감독을 포함한 동료 배우들, 허준호의 표현을 빌려 '완벽했던' 프로덕션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허준호는 "그동안 이런 해외 촬영 현장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가 된 현장도 처음이었다. 모든 프로덕션이 내가 연기를 제대로 못하면 미안할 정도로 준비가 잘 돼 있더라. 제가 꿈꾸던 프로덕션이었다. 꿈이 이뤄지는 것 같아서, 4개월동안 즐겼다"고 얘기했다.

또 "항상 즐거웠다. 막내 스태프까지도 모두 일을 허투루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렇게 열정적이고 진지한 팀은 처음이었다"면서 "제 입장에서는 보는 재미가 있었다. (조)인성이가 류승완 감독 방에 가서 작품 토론을 하고, 술 한 잔을 하면서도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몰입해 말하는 모습들이 멋지게 다가왔었다. 김윤석, 조인성, 정만식, 김재화 등 배우들과 류승완 감독까지, 이런 사람들이 옆에서 작품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않았나. 보는 재미가 굉장했다"고 껄껄 웃었다.


자신이 참여했던 해외 촬영 현장 중 처음으로 '아무 사고가 없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허준호는 "그래서 제작부를 포함한 '모가디슈' 팀에게 더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그만큼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었고, 숙소에서 일하면 촬영장이 바로 보였는데 여기서 제가 제 일을 못하고 가면 미안할 정도로, 꿈에 그리던 현장이었다. 사실 이런 것을 칭찬할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인데 칭찬을 하게 되는 시대이지 않나. 제게는 이런 현장이 정말 처음이었다. '경이롭다'는 표현까지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감탄했다.

'모가디슈' 현장에서도 나이로는 가장 큰 형 뻘에 속하며 책임감을 느꼈다는 허준호는 "제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지 않나. 더 신경 쓰면서, 신중하게 하려고 노력했었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연기 경력 30년을 훌쩍 넘긴 허준호는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활발한 활동 중 잠시 공백기도 가졌었고, 지난 2016년 9년 만의 복귀작이었던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이후 누구보다 꾸준히,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더해오고 있다.


허준호는 앞서 조인성이 인터뷰를 통해 '허준호 선배님은 주름 하나만으로도 캐릭터에 강렬함을 준다'고 표현했던 말을 언급하자 "저도 그 기사를 봤다. 그렇게 표현해주니까 고맙더라"고 웃으며 "사실 제 안에는 아직 어린 생각이 많이 남아있기도 하다. 그래서 집에서 나갈 때마다 마음을 다스릴 때도 있고 한데, (물리적으로) 나이를 먹어도 아직은 어린 마음 같은 것이 남아있을 수 있지 않나. 잘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 인성아, 고마워"라고 환하게 웃음 지었다.

또 "작품으로는 인성이를 처음 만났지만, 이전에도 자주 따로 만날 수 있었던 후배였었다. '더 킹'이라는 작품을 보고 나서, '인성이가 멋진 청년 배우가 다 됐구나' 싶더라. 그리고 '모가디슈'에서 만난 것인데 더 깊어진 느낌이었다. 더 멋진 연기 세계가 펼쳐질 조인성을 볼 수 있겠다는 마음에 기쁘다"고 화답했다.

"그저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인 허준호는 "요즘 현장이 재미있다고 많이 느끼고 있다. '더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도 많이 든다.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어가니) 연기 할 수 있는 날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닌가. 어렸을 때는 이런 생각도 못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진심을 표했다. 또 자신을 표현하는 수식어인 '카리스마'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배우가 무게감이 있어 보인다는 것은 좋은 것 아니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더 무게감을 쌓아가겠다"고 웃으며 의지를 다졌다.

'모가디슈'는 28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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