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BO가 최근 불거진 일부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코로나19 방역, 선수관리 실패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KBO는 23일 "확진자 최초 발생 직후부터 연이어 이어진 여러 상황에 대한 수습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상벌위원회를 통해 현재까지 조사된 사적모임 금지를 위반한 선수들에 대한 징계 처벌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민여러분과 야구 팬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KBO는 NC 다이노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게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하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경기를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하는 등 프로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는 등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7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또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안우진은 경기를 앞둔 날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 호텔에서 장시간 음주를 하는 등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원을 징계를 내렸다.
한화 주현상, 윤대경에 대해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했으나 해당 모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회피하려고 노력한 점이 참작돼 1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을 결정했다.
KBO는 "팬 여러분의 질책을 깊이 새기며 낮은 자세로 다시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KBO의 사과문 전문.
국민여러분들과 야구팬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큰 희생을 감수하시며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하고 계십니다. 매우 송구하게도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KBO 리그 일부 선수들이 방역 지침을 위반했습니다.
또한 최상의 경기력을 팬들께 선보여야 하는 프로 선수들이 본분을 망각하고 팀 내규와 리그 방역 수칙을 어겨가며 심야에 일탈 행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중단이라는 황망한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해당 선수들의 일탈은 질책 받아 마땅합니다. 일부 구단도 선수 관리가 부족했습니다. 리그의 가치는 크게 훼손됐습니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KBO 총재로 깊이 사과 드립니다.
더 빠르게 사죄를 드리고 싶었지만 확진자 최초 발생 직후부터 연이어 이어진 여러 상황에 대한 수습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야 팬들께 용서를 구하며 머리를 숙입니다.
KBO는 앞으로 각 구단과 함께 전력을 기울여 방역수칙을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본분을 잊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팬 여러분의 질책을 깊이 새기며 낮은 자세로 다시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KBO 리그를 대표해서 깊이 사과 드리며, 올림픽 휴식 기간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와 보완책을 더해 후반기에 인사 드리겠습니다.
2021년 7월 23일 KBO 정지택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