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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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배운 파이어볼러 안우진 "후반기엔 QS 많이 하고파"

기사입력 2021.07.16 14:0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전반기 초반은 다소 암울했다. 선발진이 불안했다. 한현희, 이승호, 조상우가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고, 새 외국인 투수 스미스도 기대 이하의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신인 장재영도 0.1이닝 5볼넷 5실점으로 실망을 안겼다. 4월 키움 선발진의 성적은 평균자책점 5.13(리그 9위)로 좋지 못했다. 

안우진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전환한 안우진은 4월 4경기에서 무승 2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5이닝을 넘긴 경기는 딱 한 경기 뿐. 구속은 빨랐지만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개의 공만으로 경기를 길게 풀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선발진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면서 꾸준한 기회를 받은 안우진은 조금씩 노하우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5월 5이닝 이상 소화하는 방법을 터득한 안우진은 6월 퀄리티스타트만 4번을 기록하며 만개했다. 평균자책점도 5월 3점대(3.48), 6월 2점대(2.41)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안우진은 7월 전반기 마지막 경기(SSG전)를 6이닝 무실점으로 마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전반기, 안우진은 “한 경기 한 경기 많이 느끼고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초반엔 중간투수처럼 던졌는데 이러다간 ‘타자들이 편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변화구를 장착했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고민을 했는데, 점점 내용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강약 조절 노하우를 터득하고 변화구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탄력이 붙었다. 전반기 막판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한 것에 대해 안우진은 “전에는 초반부터 힘을 많이 썼지만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은 뒤로는 욕심내지 않고 던지고 있다. 변화구를 잘 이용하면서 투구수를 잘 조절해 던질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잔부상이 많았던 이전과는 달리, 올 시즌은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오는 것도 고무적이다. 체중을 늘리고 투구 폼을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안우진은 “비시즌마다 체중이 불고 있어서 5~6년이 지나면 좋은 몸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투구폼도 좋은 매커니즘으로 던질 수 있도록 연습 중인데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반기 노하우를 터득한 안우진은 이제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다. 안우진은 “전반기엔 조기 강판이 많았는데, 후반기엔 최근 4경기처럼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면서 "항상 개인 승수보다는 팀이 이길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아프지 않게 남은 절반을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고척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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