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삶의 의미를 노래에 부여하려고 해요."
암 투병 중인 가수 최성봉 신곡 '투나잇(Tonight)'이 지난 2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5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신곡을 발표하는 최성봉은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계속 노래하고 싶다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컸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최성봉은 지난 2011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5살의 어린 나이에 보육원에서 도망쳐 나와 길에서 껌을 팔거나 유흥업소를 전전하는 등 고된 시간들을 극복하고 혼자 힘으로 성장해온 그의 사연이 '코갓탤'을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어렵고 힘든 시간들을 다 견디고 버텨낸 그가 부르는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고, 최성봉은 전세계적인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현재 암 투병 중이다. 그의 투병 소식은 올해 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미 대장암 3기를 비롯해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등을 투병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수술마저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갓탤' 이후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희망을 전파하던 그의 안타까운 소식은 큰 충격을 안겼다. 최성봉은 "'코갓탤' 이후 저를 믿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한동안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극단적 선택까지도 생각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최성봉은 '코갓탤'이 진행될 때에도 암 투병 중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건강은 제 자존심과도 같았다.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코갓탤'에 갔는데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다들 제게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했지만 제게 희망따위는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아무도 제 건강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았다. 솔직히 5살 때부터 껌을 팔고 술과 담배 등에 노출돼 있는데 어떻게 몸이 건강할 수 있겠나. 하지만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간절한 꿈이 있기에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최성봉. 그는 "모두가 다 한 번 사는 인생이고 처음 마주하는데 시도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결코 미련을 가질 일 없도록 해보고 싶은 것들은 다 해보고 싶었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온 최성봉은 이제 자신과 같이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자신의 꿈을 뒤로한 채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라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재능 기부 클럽도 만들었고 무료 버스킹 무대도 만들어줬다. 또 제 사비를 털어서 사무실을 제공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으로 서로 경시돼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마음을 써주고 공감해주고 정성을 쏟는 일이 어려운 세상인 줄 잘 알기에 제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그를 향한 마음과 경제적 도움에 힘입어 예전에 비해 조금씩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 최성봉은 "어떻게 해서든 발버둥 치고 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좋지 않은 소식으로 근황을 알려드렸는데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과분하지만 희망의 아이콘이라는 호칭처럼 불굴의 의지로 계속 전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봉봉컴퍼니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