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덴마크의 돌풍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만들고 있다.
덴마크는 27일(한국시각)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16강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4-0 완승을 하고 9강에 진출했다. 카스퍼 돌베리가 이날 멀티 골을 터뜨리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막판 요아킴 멜레와 마틴 브레이스웨이트가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이전 대회 4강 팀인 웨일스를 완전히 제압했다.
이날 경기 오프닝에 유럽축구연맹(UEFA)은 덴마크를 위해 특별한 준비를 했다. 선수 입장 당시 등장하는 덴마크 유니폼에 '에릭센'의 이름을 새겼다. 조별리그 1차전에 심장마비를 당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웨일스 대표팀도 에릭센을 위해 자신들의 홈 유니폼에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덴마크 선수단에 전달했다.
덴마크는 에릭센이 빠진 이후 1, 2차전을 모두 패해 16강에 진출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지만, 조별리그 3차전 러시아전에 4-1 완승을 하면서 3위 핀란드와 4위 러시아와 1승 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서 조 2위로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에릭센을 위한 덴마크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고 이는 더욱 큰 돌풍으로 이어졌다.
이날 웨일스와의 16강 경기에서도 덴마크는 날카로운 결정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끌어냈다.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장한 카스퍼 돌베리가 멀티 골을 터뜨리면서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두 번째 득점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해 상대의 멘탈을 무너뜨렸다.
덴마크는 유로 본선 역사상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네 골을 터뜨린 팀이 됐다. 또 이날 4득점으로 덴마크는 이번 대회 9골 터뜨려 지난 유로 1984 대회 때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편 웨일스를 꺾고 8강에 진출한 덴마크는 7월 4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네덜란드와 체코 경기 승자와 8강 대결을 치른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