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세종문화회관의 2021 세종시즌 컨템포러리S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가 지난 22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컨템포러리S’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이는 실험적 작품을 위한 기획 프로그램이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책과 음악상’ 수상한 파스칼 키냐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세계 최초 무대화한 작품이다. 배우 정동환, 김소진, 이경미 그리고 황정은 작가, 오경택 연출, 이진욱 작곡가가 참여했다.
새들의 노랫소리를 기보한 최초의 음악가 시미언 피즈 체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뉴욕주 제너시오의 성공회 사제이기도 하다. 시미언은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승화시키고자 아내가 아끼던 정원을 가꾸며 그 안에서 들리는 새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 옷깃에 이는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음악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정동환은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득 찬 시미언으로 몰입했다.
각각의 캐릭터는 물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내레이터역의 김소진은 셈세한 감정과 무게감으로 극을 이끌어 가며, 긴 독백과 피아노 연주까지 선보였다. 시미언의 전부인 아내 에바와 그 딸 로즈먼드, 1인 2역을 맡은 이경미는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했다.
생화로 꾸며진 정원은 시미언의 정원을 무대 위로 불러왔다. 수십대의 스피커로 자연의 소리와 시미언이 기보한 음계의 소리, 이를 바탕으로 이진욱 작곡가가 창작한 음악과 파스칼 키냐르가 작품에서 제시한 실제 작곡가의 음악을 들려줬다.
오경택 연출은 “관객이 함께 정원 안에 들어와 무대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황정은 작가는 “누구와도 말하지 못한 비밀과 아픔을 나누고 싶은 분들이 오시면, 극중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을 올리는 소감을 밝혔다.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측은 극의 몰입도를 올리고 공연의 감동을 관람객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로비에 공연을 모티브로 제작된 그림을 전시했다. 공연 종료 후에 풍겨오는 숲 속의 향기도 선보였다.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7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 YES24를 비롯한 주요 예매처에서 예매할 수 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세종문화회관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