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덴마크는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다.
덴마크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B조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4-1로 제압하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핀란드, 벨기에에 패배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던 덴마크는 벨기에가 핀란드를 제압하고 러시아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하며 16강에 안착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덴마크 대표팀 선수들은 옹기종기 모여 휴대폰으로 동시간에 진행됐던 벨기에와 핀란드 경기의 결과를 지켜봤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는 벨기에가 반드시 핀란드에 승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벨기에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되고 나서야 비로소 덴마크 선수들은 크게 환호했다.
이에 카스퍼 휼만트 덴마크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은 벨기에가 승리하고 나서야 기뻐하기 시작했다. 그 경기 결과를 보지 않고서는 16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휼만트 감독은 "우리는 오늘 밤이 '마법의 밤(magic night)'이 되길 바랐다. 조별 리그 단계에서 덴마크 대표팀을 응원해준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은 그 응원에 큰 용기를 얻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덴마크의 16강 진출에 영국 BBC 해설위원들도 흥분했다. 리오 퍼디난드는 "이번 대회에서 수많은 감정의 변화를 경험했을 덴마크 선수들이 진정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잉글랜드의 전 여자 축구 선수 알렉스 스콧은 "특별한 승리다. 경기장 곳곳에서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홈팬들 앞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통해 예선을 마무리한 것은 정말 마술 같은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16강 진출에 성공한 덴마크 대표팀은 27일 오전 1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웨일스 대표팀을 상대로 UEFA 유로 2020 16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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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