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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부터 두산까지…박정수 또 '퐁당퐁당'

기사입력 2021.06.09 00: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박정수가 이적 후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남겼다.

박정수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9실점(8자책)으로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이날 두산은 9-18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계속되던 흐름이 이어졌다. 박정수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2일 창원 키움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는데, 다음 등판이었던 지난달 9일 수원 KT전에서도 선발승은 거뒀지만 6이닝 5실점으로 아쉬운 투구 내용을 남긴 바 있다. 

박정수는 보상 선수로 두산에 이적하기 전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15일 창원 KIA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기록했지만 바로 다음 선발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서는 크게 흔들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박정수가 한 경기 건너 기복 있는 투구를 해 왔다는 데 "본인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던진 선수는 아니지 않았느냐. 좋아지는 단계다.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박정수의 가능성을 확인하려 했다. 이전보다 오른 직구 구속뿐 아니라 예리해졌다고 평가받는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보여 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박정수는 1회 말에만 5피안타 1볼넷으로 3실점하며 이 이닝 37구를 던졌고, 이날에는 다소 밋밋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흘러 들어간 직구와 변화구 모두 공략당했다.

선취점을 준 박정수는 2, 3회 말에는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4회 말 선두 타자를 1루수 앞 땅볼 처리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고, 그 뒤로 추재현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을 더한 안타 3개를 맞으며 역전도 허용해야 했다.

4회 말 피홈런 이후 추가 실점은 막았던 박정수는 5회 말 첫 두 타자 정훈, 강로한에게 각 좌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또 한 차례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 딕슨 마차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두산 벤치는 이날 효율적이지 못한 투구로 한계 투구 수에 다다른(101) 박정수를 조제영과 바꿔야 했다. 

"더 좋아질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잘해 줘도 너무 좋겠지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도 평가받는 선수다. 우리는 그걸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한 김 감독의 기대는 이날에는 충족되지 못했다. 박정수는 두산이 자신을 택한 이유를 보여 줘야 한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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