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비'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유 감독은 7일 오후 7시경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웠고 많은 축구 팬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50세.
1990년 건국대학교에 입학한 유상철은 1994년 울산 현대 호랑이에 입단해 4시즌 간 활약했고 이후 J리그로 진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했다. 특히 요코하마에서 그는 '상철이 형'이라고 불리며 현지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상철은 축구 국가대표로도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A매치 124경기 18골을 넣었고 특히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을 터뜨리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 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그는 한일 월드컵 전 경기에 출장해 국민들을 하나로 모은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지도자로 변신한 유상철은 춘천 기계공고를 시작으로 대전 시티즌, 울산 대학교,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2019년 5월,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K리그 1 잔류 경쟁의 희망을 이어가던 10월 그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인천 선수들은 34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무고사의 결승 골로 승리한 뒤 강등권에 탈출했지만 유 감독의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인천은 경남과의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고 유 감독은 팀을 떠났지만, 인천의 명예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요코하마 팬들도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유 감독은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 생활을 이어갔고 TV 프로그램에 동료들과 출연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1월 초 뇌 쪽으로 암세포가 전이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시술을 통해 건강이 호전됐고 통원치료를 이어갔던 그는 최근 다시 건강이 나빠지며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유 감독은 "내가 약속한 게 있는데 이대로 쓰러지겠는가"라며 건강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다시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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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