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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만루 막은 김태훈 "요키시가 밥 산대요"

기사입력 2021.06.03 22:29 / 기사수정 2021.06.03 22:2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요키시가 '너무 고맙다'고 하던데요."

키움 히어로즈 김태훈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6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공 9개만으로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홀드째를 거뒀다. 이날 9-4로 이긴 키움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3연패를 끊었다.

김태훈은 8-3으로 앞서고 있는 6회 초 무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앞서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정훈과 민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한동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 주면서 자초한 무사 만루를 이어 받았다. 김태훈은 첫 타자 김민수를 공 1개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지시완, 강로한을 삼진 잡으며 무실점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태훈은 "긴장하고 올라갔는데, 코치님께서 '점수 줘도 되니 편하게 하라'고 해 주셨다"며 "요즘에는 올라가면 최소 동점까지만 주자는 마인드로 올라가는데, 오늘은 더 강하게 던지려 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던지려 했다. 5회부터 '6회에 위기가 오면 나갈 수 있다'고 들어서 준비할 시간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김태훈이 무사 만루를 실점 없이 막으며 요키시도 시즌 6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요키시는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경기 초반부터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음에도 버텼다. 하지만 6회 초 큰 위기를 넘기고 가며 단번에 따라잡힐 수 있는 상황을 자초했다. 김태훈은 "요키시가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하더라. 다음에 밥 사겠다고 했다"며 "보통 밥 사겠다고 하면 정말 산다. 우리도 무조건 얻어 먹는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4월 한 달 동안 14경기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3으로 저조했던 김태훈은 5월 들어 11경기 승패 없이 4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반등했다. 김태훈은 "초반에는 빗맞은 것도 안타가 되고 운이 없었던 것 같다. 5월부터는 운이 내 쪽으로 쏠리는 것도 같다. 야구는 운이 많이 작용한다"며 웃더니 "요즘 내 볼배합이 공격적으로 잘 들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상대적으로 주자가 있는 상황(피안타율 0.302)보다 없을 때(0.250) 투구 결과가 좋았던 김태훈은 "그것도 운인 것 같다. 주자 있을 때도 똑같이 던진다. 내가 던진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부터 운이다. 그게 주자가 있을 때 더 좋았던 것 같다"며 "운이 작용하는 게 많다고 말하게 되지만 나는 속으로 기도를 엄청 많이 한다. 오늘도 했다"며 재치 있게 답했다.

그동안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 없던 김태훈은 "올 시즌에는 한 시즌 동안 풀타임을 뛰어 보는 게 목표다. 그동안 늘 중간에 다치거나 공에 맞아서 빠졌다. 올해는 1년 끝까지 뛰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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