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미어리그 최상단에 오른 맨체스터 두 구단은 유럽대항전에서 모두 눈물을 흘렸다.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는 30일(한국시각) 포르투 드라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에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맨시티는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패착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컨디션이 좋던 페르난지뉴가 있었지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일카이 귄도안을 홀딩 미드필더로 선택했고 이는 첼시의 역습을 막는 데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메이슨 마운트와 카이 하버츠, 티모 베르너 등 빠른 선수들이 역습을 노렸고 은골로 캉테는 본인이 볼을 끊어낸 뒤 스스로 빠른 전진이 가능했다. 가끔 나오는 수비 장면에 수비 라인이 그대로 위험해 노출됐다. 존 스톤스와 후벵 디아스가 이번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미드필더 라인이 한 꺼풀 벗겨진 상태에선 취약점을 드러냈다.
전반 42분 스톤스가 베르너의 침투에 딸려 나가자 그 공간을 하버츠가 침투했다. 마운트는 하버츠를 향해 공간 패스를 넣어줬고 이는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자신들만큼 수비가 좋은 첼시를 맨시티는 쉽게 뚤히 못했고 결국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은 무너졌다.
이웃 구단 맨유는 앞서 27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비야레알에 무릎을 꿇었다. 먼저 제라르드 모레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에딘손 카바니가 동점 골을 넣었고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의 순번 전까지 모든 선수가 득점에 성공해 양 팀 골키퍼들의 발에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됐다.
비야레알의 룰리는 강한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맨유의 다비드 데 헤아는 실축하면서 비야레알이 창단 첫 유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맨유는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맨시티와 맨유의 단일 시즌 유럽대항전 동반 우승의 기회가 있었지만 두 구단 모두 결승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맨체스터는 침묵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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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