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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데뷔 당시 성형 제안→MC해머와 美공연 '감격' (불후)[전일야화]

기사입력 2021.05.30 07:30 / 기사수정 2021.05.30 02: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가수 싸이가 자신이 만든 곡들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싸이 특집 2부가 전파를 탔다. 

지난주 1부에서는 스윙스, 김필, 제시, 기리보이&헤이즈, 에이티즈가 맞붙은 가운데 에이티즈가 'Right Now'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2부에서는 이희문 오방神과(OBSG), 잔나비 최정훈, 이승윤, 새소년, 신용재가 대결을 펼쳤다. 이희문 오방神과(OBSG)는 네 번째 순서로 등장해 세 번째 순서인 이승윤과 마지막 무대를 꾸민 새소년을 제치고 2연승으로 2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싸이는 잔나비 최정훈이 부른 자신의 노래 '아버지'에 대해 "아버지가 음악 하는 걸 워낙 안 좋아하셨다. 인정받는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대학교 축제를 가다가 차가 펑크가 나서 길가에 차를 세워놓게 됐다. 비가 오고 무대 옷을 입은 채라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우리 아버지도 생업전선에서 내 뜻과 달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힘든 순간이 있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견인차가 올 때까지 단숨에 노래를 써 내려갔다"고 털어놨다. 싸이는 "당신의 노래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이 노래 이후 노래하는 걸 좋아하셨다"고 밝혔다. 

이승윤이 부른 '예술이야'에 대해서는 "처음 곡을 쓸 때부터 공연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면서 쓴 노래다. 서정적으로 시작해서 노래를 함께하다 후렴에서 다 같이 뛰고, 다시 노래하고 뛰고, 마지막에 더 뛰고 끝나면 어떨까 생각하고 썼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 노래를 부르고 큰 호응을 받는 노래다. 제 자작곡 통틀어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노래다. 내가 만들었지만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아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싸이를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하게 해준 '강남 스타일'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사명감 갖고 만들었던 제목이 아니었다. 공연도 하고 자작곡도 하던 중에 제 3의 인생을 생각하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낸 앨범이었따. 데뷔곡 '새'가 좀 양스럽지 않았나. 이후 냈던 '챔피언' 같은 노래는 응원단장 같다고 느꼈다. 양스럽게 왔으니 양스럽게 가자는 생각으로 툭 던진 노래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잊지 못할 무대는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MC해머와 피날레를 장식한 공연이었다. 싸이는 "조금 전 자료화면 중에 MC해머와 합동공연을 한 영상이 나오지 않았나. 어릴 때 TV를 틀면 2번에 AFKN 채널이 나왔다. 거기서 봤던 MC해머와 아메리칸뮤직어워드라는 시상식에서 피날레를 했다. '내가 음악을 하고 이 이상을 겪을 수 있을까?' 싶더라. 그날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희문과 오방신과가 부른 '나팔바지'에는 "7집 음반, 'DADDY'와 더블 타이틀곡으로 나왔던 노래다. 'DADDY'는 당시 빌보드 몸에 힘이 들어갔던 시기에 만든 노래였는데 '나팔바지'는 국내 팬들이 저에게 바라는 시원시원한 재밌는 노래를 내자 싶어서 만들었다. 당시 두 곡을 같이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새소년이 부른 데뷔곡 '새'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줬다. 싸이는 "원래 작곡가가 꿈이었는데 곡이 안 팔렸다. 나를 알리기 위해서 얼굴 없는 가수를 하게 됐다. 기획사와 처음 컨택했을 때도 당시 표준 연예인 얼굴이 아니라 만류와 함께 성형 제안도 받았다. 마지막으로 '나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저는 한 번도 가수가 꿈이었던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에는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KBS 6층 예능국 복도에서 왔다갔다하는 '새' 춤을 췄다. 그 장면을 기억하는 KBS 감독님이 아직도 있다. '저를 써주세요'라면서 반나절을 왔다갔다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싸이는 "'새' 무대에서는 의상 때문에 경고도 받았다. 양복을 벗으면 긴팔 남방이 나와야 하는데 민소매가 나오니까 갑작스러워서 미풍양속을 해친다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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