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29 15:21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우리캐피탈은 20점대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지만 막판 뒷심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현대캐피탈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은 0-3으로 완패했지만 1세트와 3세트는 모두 듀스 접전을 펼쳤다.
특히, 3세트는 먼저 24점을 올리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자체 범실이 나오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우리캐피탈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매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무려 22개의 자체범실이 나왔다.
우리캐피탈은 안준찬(24)과 강영준(23)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 처음으로 출전한 우리캐피탈은 대학 졸업 선수들과 타 팀에서 이적한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연장자는 83년생 동갑내기인 주전 세터 송병일(27)과 리베로 이강주(27)이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 없는 점이 유리캐피탈의 약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신영석(24)이 프로배구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우리캐피탈은 타 팀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중앙에는 국가대표 주전센터인 신영석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최근 대학배구에서 맹위를 떨친 젊은 선수들이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리베로인 이강주는 '월드 리베로'인 여오현(32, 삼성화재)와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다른 팀과 비교해 결코 밀리지 않는 전력을 갖췄지만 고비처에서 주저앉고 마는 '경험 부족'이 우리캐피탈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신영석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다보니 각기 장단점이 나타난다.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해 고비처에서 패하는 점이 우리 팀이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인 숀 파이가의 부진도 우리캐피탈의 상승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해줘야할 나쁜 볼 처리를 숀 파이가는 전혀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기에 출전한 숀 파이가는 10득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47%에 머물렀다.
숀 파이가는 득점 순위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득점 순위 1위부터 5위까지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진한 숀 파이가 대신 팀의 히결사 역할을 맡은 이는 '신인' 김정환(22)이었다. 그러나 김정환은 28일 경기에서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우리캐피탈 구단관계자는 "현재 김정환의 발목이 심하게 부어올랐다. 부기가 빠진 뒤 정확한 MRI검사가 이루어져야 부상 진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2~3일이 지나면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밝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캐피탈은 위기를 극복해낼 경험이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방을 해결해줄 외국인 선수의 기량 부족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점이 넘은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한 우리캐피탈은 30일, 7승 무패를 달리고 있는 대항항공을 상대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사진 = 우리캐피탈, 김정환, 신영석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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