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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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역시 스타!!

기사입력 2006.03.06 06:45 / 기사수정 2006.03.06 06:45

손병하 기자
위기의 순간에 한 방! 역시 이승엽은 스타였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계속된 제1회 WBC 1라운드 A조 마지막 경기 일본전에서 
8회 1사 1루에서 터져나온 이승엽의 결승 2점 홈런으로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8회 1사까지 3안타 1득점으로 끌려가던 대표팀에게 일본이란 벽은 넘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8회 1사 이후에 이종범이 상대 이시이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이어나온 이승엽이 볼 카운트 1-3에서 이시이의 5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한국 대표팀은 A조 지역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으로 진출했다.

이승엽은 이 날 경기 전 타석에서 두 번의 득점 기회를 무산시켜 아쉬움을 남겼었다. 3회엔 2사 만루의 황금 기회에서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고, 5회엔 2사 1, 3에서 상대 좌완 후지타에게 삼진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패색이 짙어가던 8회 이승엽은 두 번의 부진을 모두 훌훌 털어버리는 홈런을 날리며 역시 스타임을 재확인시켰다.

큰 경기, 필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트릴 줄 아는 이승엽은 역시 스타였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과 동메달결정전에서 이승엽은 부진 속에서도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를 상대로 예선전 결승 홈런과 3-4위전 결승 2루타를 터트리며 '한 방'을 과시했었다.

특히,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는 오늘 경기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승엽은 그날도 1회 무사 1, 3루와 6회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3연속 삼진으로 부진했었다.

하지만, 8회 상대 투수 마쓰자카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145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짜릿한 결승 2루타를 뽑아내 일본을 물리치고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었다. 그야말로 결정적 '한 방'이었던 셈이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더 극적인 상황에서 이승엽의 '한 방'이 터져나왔다.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은 6-9로 뒤지던 9회 2사 1, 2루에서 상대 투수 이상훈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뽑아내며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이승엽이었기에 이 한 방은 더욱 값졌었다.

또, 전국을 아시아 홈런 신기록 열풍으로 몰고갔던 2003년에는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해, 일본의 왕정치(소프트뱅크스 감독) 감독의 단일 시즌 최고 홈런(55개)을 넘어서는 56개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지난해 열렸던 일본 시리즈에서도 한신 타이거스와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4타수 4안타 3타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의 3득점을 혼자서 책임져 지바 롯데의 재팬 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었다.

이번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토록 부진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던 이승엽은 8회 다시 찾아온 마지막 기회에서 도쿄돔을 가르는 멋진 2점 홈런으로 이치로의 '30년 망언'을 보기 좋게 꺾어버렸다. 위기의 순간이어서 더욱 빛난 이승엽의 마지막 '한 방'이었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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