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트로트 가수 박군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박군이 이상민과 함께 어머니의 산소를 찾은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군은 어머니를 위해 금반지를 준비했고, "고등학교 때 돈 모아서 14k로 반지를 해드린 적 있다. 그걸 받고 엄마가 엄청 좋아하시는데 '네가 돈이 어디 있어가지고 이런 거 하냐'라고 성질내고하면서 진짜 속으로는 좋아하는 걸 보는데 그때 너무 좋았었다. 진짜 가장이 된 기분이 있지 않냐"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군은 "어른 됐으니까 순금을 하면 엄청 좋아하실 거 같다. 엄마가 엄청 자랑할 거 같다"라며 뿌듯해했다.
이상민은 "희한하다. 엄마와 자식 관계라는 건. '이제 뭔가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면 아프거나 돌아가신다"라며 공감했다.
이상민은 "나도 어머니한테 다행인 건 어머님이 정말 아프셨다가 잠깐 회복되셨을 때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휠체어 타고 다니셨다. 그런데도 많이 좋아하시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유람선도 타고"라며 회상했다.
이상민은 "내가 여행 가면 한 번도 안 해봤던 걸 다 해봤다. 이제는 나도 해 드릴 수 있고 해 드리고 싶은데 병원에만 계시니까"라며 씁쓸해했다.
서장훈은 영상을 지켜보다 눈시울을 붉혔고, 신동엽은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신데 요즘 굉장히 힘든 마음으로 방송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다독였다.
신동엽은 "만약 아프거나 하늘나라에 가시게 된다면 우리 자식이 계속 나를 생각하면서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걸 바라겠냐. 잘 버티면서 씩씩하게 열심히 하는 걸 바라겠냐. 분명히 후자 쪽일 거다. 어머님들도 그렇지 않냐. 어른들 하시는 말씀 하나도 틀린 게 없다. 부모는 절대 기다려주지 않는다. 영원히 기다려 줄 것만 같은 생각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라며 위로했다.
또 이상민은 "엄마하고의 기억 중에서 가장 진하게 남은 기억이 뭐냐"라며 질문했고, 박군은 "엄마가 항상 일하느라 바쁘신데 엄마 가지 말라고 떼를 썼다. 언제 한 번 엄마가 집에서 웃으면서 놀아준 적이 있다. 그때가 많이 생각이 난다"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상민은 "엄마가 언제 여기 오셨냐"라며 궁금해했고, 박군은 "제가 스물두 살 되던 2007년도에. 너무 마음이 편하다. 여기 오면 다른 생각 하나도 안 난다"라며 말했다. 이상민은 "나도 아버지 산소 가면 그렇게 좋더라. 몇 시간을 있었다"라며 맞장구쳤다.
이상민은 "혼자 와서 울 때는 왜 그렇게 찾아와서 울었던 거냐"라며 물었고, 박군은 "학교 다닐 때부터 계속 힘들었다. 계속 힘든 것만 보고 저도 힘들고 학창 시절에는 거의 알바만 계속 하고. '스무 살 되면 중국집 그만두고 회사에 가면 이렇게 힘들지 않겠지' 그랬는데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혼자 밖에 안 남고. 군 생활 하면서 엄청 고달프고 힘드니까 어디 가서 말할 데도 없고 '나는 왜 삶이 어릴 때부터 힘들까' 싶었다. 편한 게 없고 몸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기만 할까. 너무 답답해서 찾아와서 그냥 말없이 펑펑 울기만 하니까 그게 날아가더라"라며 고백했다.
더 나아가 박군은 "어머니가 꼼장어를 되게 좋아하셨는데 중환자실에 가시기 전에 꼼장어를 같이 먹고 술을 드시면 안 되는데 너무 드시고 싶어 하시더라. 그렇게 드시고 얼마 안 돼서 너무 악화돼서 중환자실에 가셨다"라며 털어놨다.
박군은 "그때 어머니는 마지막이라는 걸 느끼셨나 보다. "술 드신다고 할 때 저는 엄청 화를 냈다. 아들하고 먹고 싶어서 그러셨던 거 같다. 그때 즐겁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후회가 된다"라며 탄식했다.
박군은 "어머니가 비행기 한 번 못 타보셨다. 제주도 가서 회도 좋아하시는데 회에 소주 한 잔 못 따라드렸을까. 그 후회가 엄청 크다"라며 덧붙였다.
특히 박군은 15살 때부터 6년 동안 일했던 중국집을 찾아갔고, 방송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던 중국집 사장님이 박군과 이상민을 반갑게 맞이했다. 박군은 "옛날 그대로다. 간판도 그대로고. 다 그대로인데 사장님 흰머리만 많아졌다"라며 감격했다.
중국집 사장은 "(박군이) 가게에서 성실했다. 말을 안 해도 스티커 들고 아파트에 가서 전단지를 다 붙이고 온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는 거 같더라"라며 칭찬했다.
신동엽은 "너무 성실하고 똑똑하고 한결같은 모습을 보면서 매력을 느끼지 않냐. 방송에 나와서 설정을 하고 하는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한 거다. 무조건 예쁨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감탄했다.
중국집 사장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좀 더 잘해줄걸' 생각이 든다. 아들이나 마찬가지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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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