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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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자선경기, 제멋대로 매긴 선수 '평점'

기사입력 2010.12.25 15:47 / 기사수정 2010.12.25 15:47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월드컵 경기장, 조성룡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0'이 열려 멋진 대결과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축구는 축구인 법. 이 날 출전 선수 중 눈에 띄는 선수들의 평점을 '제멋대로' 매겨봤다. 도중에 오타가 나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서울 월드컵 경기장 너무 춥다. 그리고 솔로다.

- 사랑팀



▲ 이것이 바로 '병장 축구'의 진수다

정몽준 (2.0) : 최고령 선수였다. 게다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직함은 위력적이었다. 그는 '모세'처럼 공을 잡자 선수들을 모두 아무 말 없이 비키게 했다.

하지만, 패스 성공률은 '0%'였고 걷는 건지 뛰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존재감은 오직 장내 아나운서의 호명에 알 수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12분 만에 박희성과 교체당하는 '굴욕'까지 겪었다.

오재석 (9.9) : 이 날 오랜만에 스타팅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가장 많은 '걸개'를 자랑하며 부러움까지 샀다. 게다가 대학 시절 좋아했던 센터백 포지션이었다.

그는 '솔로'답게 상대편 공격수인 지소연을 밀착 수비해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팀 골키퍼 이범영과 지소연을 놓고 경기 도중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오늘 그의 예능은 완벽했다. 물론, 내 사심도 좀 넣어서 말이다.

양준혁 (4.5) : 10번 등번호에다가 선발 출장이었지만 경기 시작 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그가 선발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양신'은 항상 주인공처럼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다. 그리고 사라졌다.

석현준 (6.5) : 아약스에서 자선 경기를 위해 비행기까지 타고 날아온 그는 네덜란드에서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 경기의 성격을 잊고 말았다. 그 때문에 경기가 엄청나게 격렬해졌다. 하지만, 득점 후 그의 춤은 정말 뻣뻣했다.

- 희망팀

고종수 (6.0) : 오랜만에 축구장에 보인 그는 현역 못지 않은 센스를 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패스 감각과 슈팅은 정말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예능감은 '제로'였다. 너무 진지했다.



▲ 오재석과 좋은 사랑 하세요. 질투 납니다

지소연 (7.5) : 일본 가기 전에 남자친구 만들자는 심정으로 오재석을 열심히 괴롭혔다. 한 번 쯤 제치면 오재석도 반할 법이었지만 오재석은 '장거리 연애'는 싫다는 뜻을 표현하듯이 열심히 축구에 열중했다.

결국 그녀는 득점에 성공했다. 골 뒤풀이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트로트 댄스'였다. 하지만, 이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오재석과의 러브라인은 솔로들에게 '염장질'로 충분히 비춰졌다. 이건 무리수였다.

김병지 (8.0) : 딸 정도의 나이 차이가 나는 여민지의 슈팅을 완벽하게 막았지만 친구 양준혁의 슈팅은 그냥 내줬다. 더군다나 도중에 공을 몰고 공격을 시도해 축구팬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해줬다. "아…저러다 욕먹었었지…"

이수근 (4.5) :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이수근은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후반전들어 격렬해진 경기 분위기 탓에 그의 모습이 빛을 발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아마 그의 축구화에 페인트를 묻혔으면 상대편 골대 앞만 빨갛게 물들었을 것이다.

- 맨 오브 더 매치 (MVP)

장내 아나운서 허지욱 (10) : 이 추운 날 그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90분 내내 웃게 해줘서 고맙다. 특히 '밥줄'을 걸고 정몽준 명예회장에게 통렬한 비판을 날리는 모습은 박수가 절로 나왔다. 그와 홈경기를 즐기는 FC서울 팬은 부럽다.

[사진=홍명보 자선경기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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