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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v전남]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다.

기사입력 2007.05.19 01:15 / 기사수정 2007.05.19 01:15

김민숙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민숙 기자] 무패 행진은 끝났다. 컵 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도 무산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전 시티즌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규리그에 집중할 계획이다.

5월 19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삼성 하우젠 K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대전 시티즌이 전남 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 들여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대전은 11경기 만에 당한 패배의 아픔을 씻고 전남에게 승리를 거두어 자칫 가라앉을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정상화하겠단 각오이다. 전남 역시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중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무패 행진이 끊어진 대전을 승리의 제물로 삼고자 한다.

대전, 대체 선수들의 힘

대전은 지난 서울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명단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팀의 구세주 같은 데닐손과 수비진에 큰 힘을 불어 넣고 있던 영건 김형일이 나란히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기 때문이다. 최은성은 이미 전기리그에서 아웃된 상황이며, 후반 교체 투입되어 분위기 전환에 일조해왔던 최근식도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져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전에서 부상을 당한 주승진마저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대전은 엔트리를 짜는 것조차 힘에 겨운 상황이다. 

하지만 최윤겸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걱정하는 대신, 그 자리를 대신 메워줄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내는 쪽을 택했다. 대체 선수들 역시 이러한 최윤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자신들의 몫을 해내고 있는 것이 대전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 유재훈이나 박주현과 같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패기만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젊은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도 지난 서울전에서와 같은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전은 이번에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서의 위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대전은 3-5-2 포메이션으로 전남에 맞선다. 수비진에서는 김형일 대신 최거룩이 출전하여 장현규와 민영기, 최거룩이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왼쪽 측면은 최근 들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임충현이, 오른쪽 측면은 팀의 주장 강정훈이 책임진다. 중원을 책임지는 것은 파이터 미드필더인 조재민과 공수 양면에서 감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임영주, 그리고 패싱 능력이 뛰어난 김용태이다. 정성훈과 박주현이 최전방에 나서 대구의 골문을 노릴 계획이며, 골문은 유재훈 골키퍼가 지킨다.

전남,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기회

지난 시즌 대전과 세 번 만나 세 번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쉽게 골문을 열어젖히지 않기로 소문난 전남으로서는 대전을 만난 세 경기에서 모두 2점씩을 헌납했던 것 역시 좋지 않은 기억이다. 그리하여 전남은 이번에만은 반드시 대전에게 승리하여, 전적에서의 우위를 입증하고 싶다. 마침 현재의 대전은 주전들이 대거 빠져 전력이 약화된 상태. 이러한 대전을 잡고 승점 3점을 얻는다면 전남은 중상위권으로의 도약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필승의 각오를 다지며 대전 원정길에 나섰다. 

전남은 레안드롱과 산드로를 최전방에 내세워 대전의 골문을 노릴 계획이다. 송정현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중원을 책임지는 것은 김성재와 김태수이며 김치우가 왼쪽 측면을, 이완이 오른쪽 측면을 사수한다. 이준기, 홍성요, 이상일이 대전의 투 톱을 막아낼 계획이며 골문은 염동균 골키퍼가 지킨다.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다

현재 대전(12위)과 전남(11위)은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승리를 자주 맛보지는 못하지만, 패한 경기 또한 많지 않아 K리그에서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소문 난 팀이다. 이러한 두 팀이 만나면 결국 무승부 경기를 펼치게 될 거라고 짐작할 수도 있지만, 사실 대전과 전남은 서로를 만나서는 언제나 화끈한 승부를 펼쳐왔다. 

또한 두 팀은 지난해 배기종의 사전 접촉건과 (당시 대전은 배기종이 전남과 사전 접촉했다고 알렸지만, 전남은 이를 부인했다.) 고종수의 이적건으로 시즌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펼쳐온 상태. 이러한 두 팀이 5월 19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나 어떤 경기를 펼쳐보일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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