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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뜨강’ 이해영 "열에 여덟은 죽어…다음엔 오래살고 싶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4.27 16:50 / 기사수정 2021.04.27 16:26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달이 뜨는 강’ 이해영이 ‘단명 전문 배우’ 수식어가 붙고 있는 것에 유쾌한 생각을 밝혔다.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에서 상부 고씨 계루부 고추가 고원표 역을 맡아 활약한 배우 이해영이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씨엘엔컴퍼니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김소현 분)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나인우)의 운명에 굴하지 않은 순애보를 담은 퓨전 사극 로맨스. 작품은 반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촬영을 거의 마친 상태였으나, 주연 배우였던 지수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나인우가 교체 투입돼 재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재촬영을 하게 된 것과 관련해 이해영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는데 빨리 잘 대체를 해서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 같이 출연한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다들 놀랐고, 당황스러웠다. 이거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당황스러움이 처음엔 좀 있었는데, 빨리 수습이 됐다. 현장에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온달과 많이 붙은 신이 없었다. 많이 붙었던 배우들이나 스태프 분들은 저희가 18부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현장에서 재촬영하면서 힘들다거나 이런 티 내지 않고 다들 일심동체 됐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또한 재촬영으로 인해 편집이 된 부분이 있는지 묻자 이해영은 “제가 원래 18부에 죽는 건데 17부에 죽었다. 뒷부분들이 어떤 부분이 편집이 됐는지 정확하게 잘 모르는데, 당겨서 편집이 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내 그는 “제가 죽고 난 다음이라 아쉽진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현, 나인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저는 못했을 것 같다. 김소현 배우 입장에선 처음부터 다시 찍는 거랑 똑같은 거다. 인우 같은 경우도 기사를 보니 하루에 40신씩 찍었다고 하더라”며 “현장에서도 몇 번 만났는데, 위로를 많이 못해줬다. 촬영하다가도 컷 하고 나면 농담도 하곤 하는데, 해줄 수 있는 거라곤 대본을 더 볼 수 있게 쓸데없는 잡담 하지 않고, NG가 나도 괜찮다해주는 것 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해영은 “모든 스태프 분들하고 감독님, 배우분들이 도움을 주려고 마음을 갖고 있던 건 분명한 것 같다. 소현이도 전혀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촬영을 했다. 인우도 너무 애쓰면서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그는 고원표와 대립하며 많이 부딪혔던 평강 역 김소현과의 호흡에 대해 “드라마 상에서는 대립각이었는데 현장에선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다. 정말 밝게 재밌게 찍었다”며 “평가를 하는 건 아니고 동료 배우로서 봤을 때 장난을 치다가도 어떤 장면을 찍을 땐 몰입해서 했다”고 이야기했다. 

고원표는 자신이 죽였던 연왕후(김소현)과 똑 닮은 딸 평강의 손에 최후를 맞는다. 고원표의 결말에 대해 이해영은 “시청자분들은 고원표가 반드시 평강 손에 죽음을 맞아야 카타르시스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그는 “처음엔 아들 건(이지훈)에게 ‘너는 싸워야한다’ 이런 이야기하면서 퇴장을 하는 거였는데, 감독님께서 그래도 고원표가 나쁜 짓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만 가는 건 아쉽다고 말씀해주셨다. 작가님이 수정을 해주시면서 아들에게 ‘다친 데는 없느냐. 그럼 됐다”는 말을 한다. 너무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며 결말에 만족감을 표했다.

‘빌런’ 고원표에 대해 이해영은 “처음부터 나쁜 사람처럼 나온다”며 그런 고원표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왕권을 계루부가 가져야한다는 목적은 명확했다. 그 왕권을 갖기 위해 엄포도 놨다가, 권모술수도 꾸미고 하는 부분,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도 있어서 다채롭게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입체적인 악역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표현한 고원표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이해영은 “열심히는 했는데, 공동작업이니까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부분도 아니고 조화를 이뤄야하는 작업이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는 제가 해야 할 몫을 다했다. 매번 작품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할 때는 괜찮은 것 같은데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계속 채워나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이해영은 김갑수에 이어 ‘단명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번 ‘달이 뜨는 강’에서도 완주하지 못했다는 말에 이해영은 “열 작품 하면 여덟 작품은 죽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완주해서 주인공들도 도와주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원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니까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지만, 아쉬움은 있다”며 “오래살고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들어오는 걸 열심히 한다”는 솔직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내 이해영은 “장르물을 좋아하긴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이야기다. 제가 끌리는 이야기인지, 재밌는 이야기인지”라며 “이제 빨리 죽는 건 지양을 할까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어느덧 데뷔 후 30년이 지난 이해영은 자신의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다작하고, 여러 캐릭터를 했다.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신뢰 받는 연기자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극 중 빨리 죽더라도, 안정적으로 신뢰감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부분에서 잘 내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해영은 첫 드라마 사극이었던 ‘달이 뜨는 강’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구나 했다. 언제 또 다른 사극을, 어떤 캐릭터로 사극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명확하게 저한테 어떤 부분을 숙제로 남겨준 작품이다. 잘 해결해 나갈 수 있게 공부를 하게 한 작품이다.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분명히 생각한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씨엘엔컴퍼니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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