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힐, 포크로스, 트라이얼과 BMX까지
익스트림 바이크를 즐기는 장재윤 선수(BMW SCOTT X1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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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바이크매거진의 산악자전거와 BMX의 온라인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장재윤 선수는 우리나라의 익스트림 바이크에 있어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트라이얼, 다운힐, 4X, BMX까지 선수와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는 장재윤 선수와 자전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자전거를 처음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
1990년, 산악자전거를 먼저 시작했던 친구 고민식(전 다운힐 선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 국가대표 코치를 하고 있는 장준원 선수가 사촌형이어서 쉽게 산악자전거에 대한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처음 연습은 크로스컨트리로 했지만 재미를 붙이게 된 건 트라이얼이었는데, 그 당시는 트라이얼 자전거를 구할 수가 없어서 사이즈가 작은 산악자전거를 개조해서 연습했었고, 현재 4130의 이성근 대표가 열었던 트라이얼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을 했었죠.
하지만 트라이얼은 전문적인 대회가 많지 않아서 다운힐로 전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지 크로스컨트리와 다운힐을 동시에 출전했었는데, 다운힐 기록이 좋아서 고2 때부터 전문적으로 다운힐 선수로 뛰었고, 큰 대회에서 연속으로 초급 우승을 한 후 바로 상급자 다운힐 선수가 되었습니다.
산악자전거는 모든 종목을 다 해 봤는데, 어떤 것이 더 매력적인지?
크로스컨트리(XC), 다운힐(DH), 포크로스(4X), 트라이얼, 이렇게 모든 종류의 산악자전거를 다 선수로 대회도 나가기도 했었는데, 사실 모든 종목이 다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나에게 더 어울리는 종목은 아무래도 다운힐과 포크로스였고, 그래서 여기에 연습을 많이 치중하게 된 거죠.
그리고, 현재는 다운힐보다 포크로스 연습을 더 많이 하는 편입니다. 주로 뱅크턴과 점프 등 기술적인 요소들의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BMX를 시작하면서 응용이 가능한 기술들을 많이 연습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사실 최근에는 BMX 연습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주로 가는데, 우리와 가장 큰 차이점은?
캐나다의 휘슬러를 자주 가는데, 이미 자전거 문화가 정착이 된 곳이어서 그 문화를 배우러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이미 자전거가 생활의 일부처럼 정착이 되어 있습니다. 캐나다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출퇴근도 하고, 주말에는 산에 놀러가고, 마을 사람들끼리 주말에는 어디에서 피크닉을 즐기자고 약속하고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는 등 이미 생활에 일부분처럼 자리잡고 있죠.
또 놀라운 것은 일반인들도 자전거에 대한 지식이 아주 높은 편이어서 기본적인 이야기를 할 때면 다들 이미 알고 있어서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또한 캐나다의 경우는 스키 리조트에 산악자전거 트레일이 있어 자전거를 타기도 하지만 동네 산의 트레일도 리조트에서 만든 트레일과 같은 표지판을 사용하면서 트레일 관리를 합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나 해외에서 온 사람들도 즐기기에 좋고, 특히 휘슬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전세계적인 코스 빌더 교육과 자전거 기술 캠프 등이 열리고 있습니다.
BMX 이야기를 좀 할까요?
BMX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기는 했는데 그렇게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이자 현재 우리나라 BMX 파크 챔피언인 서익준 선수와 대만에 가서 BMX 파크를 타면서 연습을 할 기회가 있었죠. 그래서 그곳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BMX 레이싱에 더 관심이 많았었고, 우리나라에는 BMX 레이싱이 보급되지 않았었죠. 그래서 호주에 갔을 때도 BMX 레이싱장을 찾아가 경기장을 타보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촌형인 장준원 선수가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BMX 레이싱 자전거를 하나 가져 왔었죠. 사촌형은 이 자전거가 여기에서는 별로 필요없다고 해서 그때부터 그 레이싱 자전거를 타게 되었고 아직 그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그 다음 BMX 레이싱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었고,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붐이 일게 되고, 기존 BMX 레이싱 선수 뿐 아니라 많은 산악자전거 포크로스 선수들도 BMX 레이싱에 참여하여 경쟁을 벌이게 되었죠.
최근에 BMX 레이싱으로 많은 경험을 했죠?
처음에는 EBLK 이윤호 대표와 함께 보라매공원의 BMX 파크를 고쳐 레이싱 시합을 했었고, 연맹에서 국가대표를 선발하면서 홍콩 BMX 레이싱 시합에 나가기도 했죠.
이것이 국내에서는 국가대표로 나간 첫 BMX 해외 시합이었습니다.
그 다음 서울 광나루에 자전거 파크를 만들면서 BMX 레이싱 경기장을 만들었고, 그 코스 설계에 많은 일을 함께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4월 17일에 광나루에서 치러진 BMX 국제 대회는 올림픽 금메달을 딴 스트롬버그 선수 뿐 아니라 세계적인 선수들이 함께 시합을 뛰면서 짧은 시간에 아주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에 열린 크라운해태 국제 BMX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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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루 BMX 레이싱 코스는 어떤가요?
BMX 레이싱은 클래식과 수퍼크로스라고 두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광나루 경기장이 클래식 스타일입니다. 올림픽에서 했던 것은 수퍼크로스 스타일로 시작하는 도약대가 높고 점프도 큰 것이 특징이죠.
코스가 더 어렵고 더 쉬운 것보다는 스타일이 다른 것인데, 광나루 경기장은 이윤호 대표, 장준원 선수 그리고 제가 아주 고민을 많이 해서 만든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특성 상 초보자도 탈 수 있는 클래식 스타일이 적당했고, 한강 범람에 대한 문제 때문에 경화토를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세계적으로 특이한 케이스이지만 UCI에서는 오히려 참신하게 생각해서 공식 코스로 인정받았습니다.
BMX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어서 지금은 갑작스럽게 전세계적인 붐이 일어났고, 아시아에서도 정식 코스를 많이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중국은 올림픽을 하면서 단시간 내에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여 현재 아시아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는 수준이 되었죠.
우리나라도 단기간으로는 훌륭한 선수가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이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얻고, 그 경험을 지금의 어린 선수들에게 교육 하면 좋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MX 레이싱은 다른 자전거 시합에 비해 장비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레이싱 장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고,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탈 수 있는 자전거가 다 있기 때문에 쉽게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하고 있는 BMX 교육에 대해 설명을 해 주세요.
지금은 주말에 일반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고, 조금 더 원하는 사람은 개인 강습 프로그램이 있어 더욱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부터 성인 강습을 준비하고 있고, BMX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재밌게 탈 수 있는 자전거라서 교육 받으시는 분들도 재미있어 하십니다.
현재 광나루에 오시면 2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준비가 되어 있고, 아직 정확한 프로그램 스케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악자전거와 다운힐 교육도 계속 진행하시죠?
여름 방학 기간에 캐나다 휘슬러에서 캠프를 진행하면서 심도있는 자전거 교육과 함께 그들의 문화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겨울에는 호주 캠프도 준비 중이고요.
다운힐 교육도 지산 리조트에서 하고 있는데, 다운힐 입문자일 수록 꼭 교육을 받았으면 합니다. 다운힐에 대한 기술을 익히기 전에 먼저 어떤 것들이 위험한 것인지, 어떻게 안전하게 탈 수 있는지를 교육을 통해 배운 후 차근 차근 기술들을 연마해 가면 재미있게 다운힐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올해 'BMW SCOTT X1 TEAM'이 새롭게 구성되면서 소속 선수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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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윤 선수는 익스트림 바이크 종목들을 주로 하고 있지만, 항상 안전한 라이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아시안게임에는 BMX 레이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고 한다. 오는 9월에 열리는 아시아 선수권대회를 통해 국가대표가 선발되어 아시안게임을 뛸 수 있게 되는데, 발전된 자전거 문화를 서로 공유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장재윤 선수의 2010년 좋은 기록과, 그리고 그 이후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바이크매거진 press@bike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