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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부족 사태'…'미나리', 3월 극장가 최고 흥행작

기사입력 2021.04.19 14:39 / 기사수정 2021.04.19 14:3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맞고 있는 극장가의 개봉작 부족 사태 속 3월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3월 영화산업결산 발표'에 따르면 3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7%(14만 명), 전년 동월 대비 77.5%(142만 명) 증가한 326만 명이었다.

3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4.9%(14억 원), 전년 동월 대비 99.0%(150억 원) 증가한 302억 원이었다. 지난 해 3월은 코로나19 1차 유행 여파로 개봉 연기 사태가 본격화된 시기였다.

이에 2020년 3월 전체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인 183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장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전무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과 비교해서는 올해 3월 관객 수가 증가했다.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2.8%(29만 명) 감소한 39만 명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5%(8만 명) 증가한 수치였다.

올해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31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3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42.3%(26억 원) 감소한 36억 원이었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39.2%(10억 원) 증가했다. 지난 2월에는 설 연휴가 있었고 '새해전야', '미션 파서블' 등의 한국영화가 900개 관 이상으로 개봉했으나, 이들 영화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3월 31일 개봉한 '자산어보' 이전까지 3월에 규모 있는 한국영화의 개봉이 없었다.

3월 한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규모 있는 한국영화 개봉작이 부족했기에 지난 2월과 비교해 이번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매출액 감소폭이 컸다.

3월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전월 대비 9.9%p, 전년 동월 대비 4.8%p 감소한 12.0%였다. 2020년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지난 1월 7.8%, 2월 21.9%를 기록하는 등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다.

반면 1월과 2월 애니메이션의 쌍끌이 흥행이 3월 '미나리'의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영화 관객 수는 2020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7.9%(44만 명), 전년 동월 대비 87.8%(134만 명) 증가한 287만 명이었다. 3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17.7%(40억 원), 전년 동월 대비 111.0%(140억 원) 증가한 266억 원이었다.

겨울방학 시즌인 1월 개봉한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개봉작 부족 사태 속에서 3월까지 장기 흥행에 성공했고, 제78회 골든 글로브 어워즈 외국어영화상·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 여우조연상(윤여정) 등을 수상한 미국 독립·예술영화 '미나리'가 3월 개봉하면서 3월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해 있는 한국상영관협회가 신작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2월(직영관 1천 원, 위탁관 500원)에 이어 3월에도 개봉영화(직영관 대상)에 대해 관객 1인당 1천 원의 부금을 배급사에 추가 지급하면서 3월 개봉 편수도 증가했다.

3월 실질 개봉 편수는 전월 대비 7편 증가한 63편이었다. 이 중 한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전월 대비 4편 늘어난 21편이었고, 외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전월 대비 3편 증가한 42편이었다.

올해 3월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지만, 1100~1400만 명대를 기록했던 코로나19 사태 이전 5년 동안의 3월 관객 수 규모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나리'가 76억 원(84만 명)의 매출로 3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이민 한인 가족의 정착기를 다룬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연출작으로 윤여정·한예리 등 한국 배우가 주·조연을 맡았다.

'미나리'는 제78회 골든 글로브 어워즈 외국어영화상,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 여우조연상(윤여정) 등을 수상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수상 효과를 등에 업은 '미나리'는 독립·예술영화로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다. '미나리'는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를 받았는데, 특히 중년층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 관객층 확대에 기여했다.

60억 원(62만 명)의 매출로 3월 전체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애니메이션 마니아층인 10-20대 남성의 비중이 높은 경우였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3월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 145억 원(151만 명)을 기록했다.

15억 원(16만 명)의 매출로 3월 전체 흥행 순위 5위에 자리한 '소울'은 3월 기준 189억 원(204만 명)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미에서 극장 최고 흥행 수입을 기록한 '고질라 VS. 콩'은 국내에서 3월 25일 개봉해 일주일간 38억 원(40만 명)의 매출을 올리며 3월 전체 흥행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미나리'(84만 명) 등 2.5편을 배급한 판씨네마가 관객 수 84만 명, 관객 점유율 25.9%로 3월 전체 배급사 순위 1위에 올랐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62만 명, 3월 기준 누적 151만 명)을 배급한 워터홀컴퍼니가 관객 수 62만 명, 관객 점유율 19.0%로 3월 전체 배급사 순위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30만 명), '소울'(16만 명, 3월 기준 누적 204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로 관객 수 46만 명, 관객 점유율 14.2%를 기록했다. '고질라 VS. 콩'(40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관객 수 45만 명, 관객 점유율 13.7%로 4위였다. '미션 파서블'(11만 명, 3월 기준 누적 44만 명)을 배급한 메리크리스마스가 관객 수 11만 명, 관객 점유율 3.5%로 5위에 자리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판씨네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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