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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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허성태 "러시아어 전공, 대사로 쓸 줄이야…인생 재밌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4.19 17:00 / 기사수정 2021.04.19 16:2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허성태가 유창한 러시아어로 러시아 팬들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추적 스릴러. 작가, 감독, 배우의 완벽한 조합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영화 '밀정' '범죄도시' '신의 한 수: 귀수편', 드라마 '터널' '마녀의 법정' '왓쳐' 등에서신스틸러로 존재감을 드러낸  허성태는 문주드림타운 개발대책위원회 위원장인 JL건설 대표 이창진을 연기했다. 

이창진은 이유연(문주연 분) 사망사건에 연관된 한기환(최진호 분), 도해원(길해연)의 비밀을 움켜쥐고 20년간 이익을 탐했던 인물. 특히 연쇄살인범 강진묵(이규회)의 자살방조를 돕고 남상배(천호진), 정철문(정규수)을 살해하며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허성태는 사람을 죽이는데 망설이지 않을 정도로 잔혹하지만 전 와이프 오지화(김신록)에 일편단심 순정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면모로 매력적인 악역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허성태는 전 부인 오지화에게 계속해 추파를 던지는 장면에 대해 "사랑스럽게 보이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며 "오히려 추하고 역해 보일까 봐 걱정했다.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건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말 그대로 충실히 받아먹기만 하면 됐다. 다른 준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 작가님의 힘이 컸다"고 밝혔다. 

오지화 역의 김신록은 '괴물'을 통해 재발견된 배우다. 연극판에 오래 몸담고 있었고 지난해 tvN '방법'을 시작으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허성태는 "참 담백한 친구다. 이번 작품으로 새 회사를 찾았는데 그전까지는 실제 남편분이 촬영장에서 매니저 역할을 해주셨다. 현장에서 종종 같이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화가 '이쪽은 우리 남편이고, 저쪽은 엑스 남편이야'라고 소개해 줬다. 엄청 어색했다"고 크게 웃었다. 

극중 등장하는 유창한 러시아어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허성태는 부산대 노어노문학과 졸업 후 LG전자 해외영업부서에서 러시아 시장의 TV 영업 사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허성태는 "감독님, 작가님 두 분 다 제가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걸 알고 계셨다. 사전 미팅 때부터 저에 대해 파악하고 계셨고, 자연스럽게 러시아 말을 쓰는 캐릭터를 제안해 주셨다"며 "한글 대사를 받으면 서울에서 통역하고 가이드 하는 러시아 친구에게 발음을 녹음 받아 꾸준히 연습했다. 러시아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지만 오래됐기도 했고, 그 친구가 알려주는 표현들이 현지에서 쓰는 로컬 표현이라 도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허성태는 "로컬 표현을 많이 써서 그랬는지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조금 늘었다. 몇몇 러시아 분들이 '러시아어 잘한다. 진하게 잘 표현한다'고 칭찬해주셨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허성태는 "아버지 권유로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한 전공이었는데 이렇게 써먹을 줄 은 생각도 못했다. 인생이 참 재밌다"고 웃었다. 

한편 '악역 전문 배우'라는 호칭에는 "생긴 게 이래서 그렇다"며 "처음 악역으로 부각이 되다 보니 이 이미지로 캐스팅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행히도 매력적인 악역들을 하고 있지 않나. 저는 운이 진짜 좋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허성태는 "지금 열심히 살을 빼고 있다. 슬림하게 복귀해서 또 다른 작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또 그동안 개봉하지 않은 작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몰릴 것 같다. 다시 '틀성태'가 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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