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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0' 두산 수호신 '역주행'

기사입력 2021.04.12 19:47 / 기사수정 2021.04.12 18:3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작년 시즌 초 "제일 좋았을 때 구위를 되찾고 싶다"고 했었다. 

그러나 생각 같지 않았다.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렸다. 2018년 10월 한국시리즈 전 실전 경기를 치르러 일본에 가 있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결국 2019년 시즌까지 전혀 뛰지 못했다. 그러나 복귀 의지는 강했다. 그는 작년 시즌 부상 여파와 부진이 껴 있다고도 평가받았는데도 30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올 정규시즌까지 투구 페이스를 연결했다. 

김강률은 스프링캠프부터 자주 호평받았다. 구위가 회복돼 갔다. 결과는 시즌 초부터 드러났다. 그는 시즌 4경기 3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개막 첫 3경기 동안 3연속 세이브까지 거뒀다. 스프링캠프 동안 이승진과 마무리 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가 경험적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았는데, 두산으로서는 이승진, 김강률 모두 투구 페이스가 좋다 보니 마무리 투수를 번갈아서 운용할 수 있다고도 평가받는다.

두산은 시즌 7경기 4승 3패를 기록했다. 개막 첫 3경기 동안 연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앞서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 연승 요인이 무엇이냐'고 묻는 데 "이제 4경기다. 확실히 어떻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요소는 아직 없다. 그래도 강률이는 제구만 아니라 모든 요소가 제일 좋았던 때 모습이 나오고 있다. 그것만큼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할 수 있는 요소다. 지금으로서는 강률이 정도만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률이가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어서 2년 넘게 쉬었다시피 했다. 작년에 강률이는 '팔 상태가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투구 밸런스를 잘 못 잡았다. 그런데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 밸런스만 아니라 여러가지 다 좋았다. 강률이가 던질 수 있는 베스트 공을 찾아가고 있는데, 지금 컨디션만 유지해 주면 좋겠다. 요즘 마운드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잘 막아 주고 있다"고 봤다.

김강률은 2017년 개인 최다 70경기 89이닝 동안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는데, 당시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데 반드시 있어야 하는 불펜 투수였다. 등판 상황이 특정돼 있는 전문 마무리 투수로서 나서지 않았는데도 세이브 경험이 적지 않았다. 김 감독은 "강률이는 마무리 투수로서 경험 자체가 많지는 않다. 그런데도 지금 정말 잘 막아 주고 있다. 아무래도 이제는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라는 책임감을 갖고 더 잘해 주려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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