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 SAG)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외신들이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윤여정을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라고 표현하며 "한국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이 부문에서 우승했다"고 수상 소식을 전했다. 이어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나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로 예상됐던 여우조연상을 윤여정이 가져갔다.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에는 윤여정과 마리아 바칼로바만 후보에 올랐는데 만일 윤여정이 여기서도 수상한다면 오스카는 거의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버라이어티는 윤여정을 오스카 여우조연상 부문의 유력 후보라고 소개하며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에서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와 다시 맞붙게 되겠지만 누가 수상하든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인디와이어는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재치 있고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그의 수상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스카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힐빌리의 노래'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할리우드 배우 글렌 클로즈도 윤여정의 수상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후보들이 발표 전 채팅룸에서 함께 대화를 나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20분이었다"며 "'미나리'에서 보여준 윤여정의 연기는 아름다웠다. 그녀는 영화의 심장이다. 줌을 통해 그녀를 만나서 황홀했다. 다른 수상자들에게도 모두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5일(한국시간) 진행된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SAG)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화상 연결로 수상을 확인한 윤여정은 함께 후보에 오른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헬레네 젱겔('뉴스 오브 더 월드'),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등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고,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배우들이 선정해 상을 준다는 것이 기쁘다. 정말 영광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국배우조합상(SAG)은 미국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과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으로 손꼽힌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투표권을 가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인 배우들이 직접 투표하는 시상식으로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예측해보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이 시상식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개인 수상은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다.
한편 '미나리'는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SAG 트위터,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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