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윤도현, 바비킴이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4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 22화에는 가수 윤도현과 바비킴이 등장해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임지호와 강호동, 황제성은 손님 윤도현과 바비킴을 맞이한 후 함께 장을 담갔다. 이어 임지호는 손님들을 위해 도라지 닭개장과 해물 순두부 파스타, 김칫국물 비지탕을 만들었다.
윤도현은 고등학생이 된 딸의 학교 때문에 제주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비킴과의 관계에 대해 "워낙 오래돼서 형제 같다"고 덧붙였다.
정성이 가득 담긴 응원 밥상에 멤버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윤도현은 도라지 밥 냄새를 맡으며 감탄했고, 강호동은 "소울 대부 로커 대부 요리 대부가 모이지 않았다. 오늘 진짜 '도랏닭'"이라고 밥상 이름을 작명했다.
임지호의 밥상 선물에 감동한 두 사람은 노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바비킴은 '고래의 꿈'을 준비했다며 "트럼펫 연주를 저희 아버지가 해주셨다. 70년대에 이민을 가셨다. 트럼펫 연주자라는 꿈을 향해 가신 건데 그 당시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없었고 인종차별도 상당히 심했다. 금전적으로 힘들어지기 시작하면서 트럼펫을 내려놓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아버지는 음악 밖에 모르시는데 사업을 안 하신 게 없다. 잘 안 되고 고생만 하시다가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 싶어서 한국에 왔을 때 저도 같이 왔다. 하루도 안 빼고 지금도 연주하신다. 남진 선배님 콘서트 때도 밴드 멤버로 참여하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비킴은 "아버지가 걸어오신 길이 너무 험하니까 음악을 못하게 하셨었다. 근데 '피는 못 속이는구나'를 느끼신 후부터 저를 밀어주시기 시작했다"며 "오디션을 보고 94년도에 음악 인생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윤도현은 "저희 아버지는 음악인은 아니시고 혼자 독학으로 악기 연주하기를 좋아하셨다. 세탁소를 하시면서 틈틈이 기타를 치셨다. 근데 잘 치셨다. 그래서 저도 기타를 하게 됐다. '가요무대'를 아기 때부터 아버지랑 봤다. 어느날은 둘이 노래를 했다. 그치만 대화는 없었다"라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어 강호동은 윤도현이 슈퍼 효자라고 말했다. 이에 윤도현은 "집 지어드렸다. 돈 벌면 뭐하냐"며 "화장실이 많다. 화장실을 진짜 많이 만들었다. 어렸을 때 하도 화장실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윤도현은 "우리집이 기차역 바로 앞에 있었다. 종착역이라 사람들이 계속 왔다갔다 했다. 재래식이라 화장실이 밖에 있었는데, 악취가 나니까 문을 반을 잘랐었다. 그러니까 서면 보였다. 기차역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눈이 계속 마주치는 거다"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또 아찔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내가 짝사랑한 여자가 있었는데, 하필이면 볼일 보고 옷을 주섬주섬하는데 걔랑 눈이 딱 마주친 거다. '내 인생은 이렇게 망가지는구나' 싶었다. 그 다음부터 화장실을 어떻게 갔냐면 밖에를 보고 사람이 없을 때 뛰어갔다가 인기척이 없을 때 또 집으로 갔다"며 아버지 집에는 화장실이 다섯개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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