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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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메리까!] '우루과이 탱크' 실바, 아르헨을 평정하다

기사입력 2010.12.09 12:21 / 기사수정 2010.12.09 12:21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아르헨티나 리그 금주의 선수
 


'차루아 탱크' 산티아고 실바가 아르헨티나 리그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차루아'란 우루과이의 옛 원주민으로 실바의 거친 외모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멘도사의 '아르헨티나의 말비나스(포클랜드제도의 스페인어식 명칭)' 경기장에서 열린 아페르투라(전기리그) 아르헨티나 2010 17라운드, 고도이크루스와 벨레스 사르스피엘드의 경기는 원정팀 벨레스의 4-0 대승으로 끝났다.
 
실바의 두 골이 벨레스의 대승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도이크루스는 경기 전, 리그 최다 득점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리그 4위에 올라 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으나, 실바의 저돌적인 움직임 두 번에 대패의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
 
실바는 전반 31분, 막시 모랄레스의 크로스를 쓰러지며 오른발로 발리 슈팅을 가져가 팀에 선제골을 안겼고 후반 6분에는 강력한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 세 명을 따돌리고 팀에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두 골로 실바는 리그 득점을 11골로 늘려, 팀 동료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9골)를 제치고 리그 득점 순위 단독 선두로 나섰다.
 


▲ 실바의 고도이크루스전 득점장면(첫 번째와 두 번째득점)ⓒ youtube.com(아르헨티나 국영방송 TV 푸블리카)

또한 소속팀 벨레스는 이번 승리로 승점 37점을 기록, 선두 에스투디안테스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유지하며 막판(아르헨티나 전기리그는 19라운드까지 지속)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이 실바가 아르헨티나에서 첫 득점왕에 오를 기회는 아니다. 이미 실바는 반피엘드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던 지난 2009/10 전기리그에서 14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당시 반피엘드를 창단 첫 아르헨티나 리그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1980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실바는 1998년, 우루과이의 중소클럽, 센트랄 에스파뇰을 통해 프로 선수로 첫 발을 디뎠다. 이후 실바는 한 팀에서 2년 이상 활약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잦은 이적을 통해 여러 리그의 다양한 팀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 중에는 코린찌안스(브라질), 나씨오날(우루과이) 같은 남미 유수의 명문 클럽도 있고 에네르기 코트부스(독일), 베이라-마르(포르투갈) 등 유럽 리그에서의 경험도 있다. 그러나 2005년, 뉴웰스 올드 보이스를 통해 아르헨티나로 건너오기까지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실바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2006년, 아르헨티나 1부리그의 하위팀, 힘나시아 라플라타로 이적하면서부터이다. 186cm, 83kg의 탄탄한 체구를 앞세운 실바는 자신의 장기인 헤딩력과 저돌적인 움직임에 더해 슈팅의 정확도마저 갖추며 그 해 리그 14골을 기록, 리그 상위팀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되었다.
 
결국 2007년, 실바는 벨레스 사르스피엘드로 이적하며 보다 큰 클럽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기회를 가졌다. 실바는 첫 시즌 10골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듬해 침에 새로이 영입된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와 동향 출신, 에르난 로페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지며 리그 중위권, 반피엘드로 임대를 떠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반피엘드에서의 시간은 실바에게 다시금 날개를 달아주는 기회가 되었다. 2008/09 후기리그에서 9골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건재를 선언한 실바는 이듬해 전기리그에서 물이 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14골을 기록, 리그 득점왕과 팀의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 결과, 실바의 원 소속팀 벨레스는 실바를 서둘러 복귀시켰고 실바는 자신을 몰아낸 에르난 로페스를 에스투디안테스로 떠나게 했고,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와는 환상의 투톱을 이뤄, 이번 시즌 벨레스의 막강 투톱을 구성했다.

[사진(C)벨레스 사르스피엘드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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