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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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의 대리전"‥ 맨유, 지옥에서 천국으로

기사입력 2007.04.29 08:24 / 기사수정 2007.04.29 08:24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점심시간에 벌어진 에버튼과 맨유, 첼시와 볼튼의 프리미어쉽 35라운드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판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맨유와 첼시가 승점 3점차로 리그 우승을 다투는 가운데, 에버튼과 볼튼 역시 승점 54점으로 동률을 이루는 상황에서 UEFA컵 티켓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두 대결은 우승컵을 노리는 두 팀이 각기 UEFA컵 진출을 노리는 두 팀을 상대로 벌이는 '대리전'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먼저 웃은 것은 첼시였다. 첼시팬들은 에버튼이 전반 12분 스터브의 프리킥 골로 앞서나가자 자기 팀이 골을 넣은 마냥 기뻐하며 환호했다. 첼시는 미켈릭의 선제골로 잠시 흔들렸으나 이내 살로몬 칼루가 두 골을 만들어내며 '맨유 타도'의 희망을 이어가는 듯 했다.

후반 5분 에버튼의 페르난데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가며 첼시에게 서광이 비치는 듯 했으나, 이 기쁨은 채 2분을 가지 못했다. 후반 7분 볼튼 케빈 데이비스의 동점골이 터진 것. 맨유와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순식간에 꺾여버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첼시팬들은 이후 정신없이 쏟아진 맨유의 골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볼튼 야스켈라이넨 골키퍼의 실책 소식을 듣기라도 한 듯 에버튼의 터너 골키퍼는 결정적인 실수로 오셔에게 골을 헌납했다. 추격을 시작한 맨유는 호날두의 투입으로 공격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 필 네빌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루니가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의 역전골을 날리면서, 첼시팬들은 비통에 잠기기 시작했다.

결국 첼시는 재역전골을 터뜨리는 데 실패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맨유는 이 소식을 듣고 자축이라도 하듯, 이 날 데뷔경기를 치룬 크리스 이글이 데뷔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극적인 4-2 대역전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승점 5점차‥ 맨유, 우승에 "한 걸음 더"

이로서 맨유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85점으로 앞서간 반면, 첼시는 단 1점만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승점 80점을 기록하였다. 양 팀 모두 세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첼시는 최소한 1승 2무를 거두고 맨유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한편 맨유는 남은 경기에서 1승 1무만 거둔다면 첼시 경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이 거의 확실시된다.

앞으로의 경기 일정은 첼시에서 불리하다. 맨유는 첼시와의 맞대결 외에 맨체스터 시티, 웨스트 햄과 같은 하위권 팀과의 경기를 남겨둔 반면, 첼시는 다음달 6일 아스날과의 원정경기를 치루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만약 맨유가 다음달 5일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고 첼시가 6일 아스날에 패배한다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맨유의 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맨유는 다른 모든 경기에 지더라도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리그 우승이 가능하다. 우승을 향한 경우의 수가 많아진 맨유, 자력우승이 불가능해진 첼시. '트러블'과 '쿼드러플'을 향한 양 팀의 행진에서 행운의 여신은 맨유에게 웃음을 보내는 듯 하다.

[사진=manutd.com]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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