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03 15:48
90년대, 현대캐피탈의 전신인 현대자동차서비스는 그야말로 초호화군단이었다.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이 소속된 현대자동차서비스는 '관록'의 고려증권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오는 4일부터 개막하는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90년대 이후, 최고의 호화 멤버들을 보유했다. 국내 최고의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인 박철우(25, 현대캐피탈)을 삼성화재에 보냈지만 '백전노장' 세터 최태웅(34)을 영입했다.
여기에 지난 2시즌동안 독일과 터키리그에서 뛰었던 문성민(24)마저 데려왔다. 그리고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세계적인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헥터 소토(32, 푸에르토리코)이다.
탄탄한 센터진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은 날개 공격진과 세터 진을 보강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 팀의 약점은 날개공격의 한 축과 주전 세터 권영민을 보좌할 세터에 있었다. 문성민과 소토, 그리고 최태웅 등을 영입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공격력과 높이, 여기에 국내 최고의 세터 2명을 모두 보유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무릎을 꿇었던 현대캐피탈은 3년 만에 정상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프로배구 5개 구단 감독들은 모두 "현대캐피탈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3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삼성화재는 '돌도사' 석진욱(34)이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최태웅의 볼을 받지 못하는 가빈 슈미트(24)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도 미지수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가빈은 "최태웅은 개인적으로 가장 친했고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선수였다. 최태웅과의 호흡은 잘 맞았지만 없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독은 "권영민은 잘할 때는 매우 경기력이 좋지만 위기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경험이 많은 최태웅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보완하게 됐다. 선발 출전은 권영민하고 경기 마무리는 최태웅으로 가는 쪽으로 선수기용을 할 예정"이라고 두 명의 세터를 활용하는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해외진출을 노렸던 문성민은 1일, KOVO(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징계 금 1천만 원에 1라운드 출전 정지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러한 징계가 혹독하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2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문성민을 출전시킬 수 없지만 레프트 자원이 풍부하다. 또한, 소토는 라이트는 물론, 레프트에서도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1라운드에서는 문성민 대신 레프트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풍부한 공격진을 갖춘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플레이를 살릴 수 있는 서브리시브와 수비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부족한 부분을 모두 채우려고 한다면 잘하는 부분을 놓치게 된다. 너무 수비에 치우치기 보다는 공격적인 배구를 펼칠 생각이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의 김상우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선수 구성력은 너무 탄탄하다. 하지만, 분명히 팀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4일 열리는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김호철, 가빈, 헥터 소토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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