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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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면 나온다"…'런 온' 이봉련 밝힌 #신세경 #스위트홈 #봉준호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2.03 17:50 / 기사수정 2021.02.03 16:0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매력적인 배우 이봉련이 '런 온'과 스위트홈'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3일 온라인을 통해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에 출연한 배우 이봉련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1982년 생인 이봉련은 지난 201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내일 그대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영화 '옥자', '택시운전사', '버닝', '암수살인', '엑시트', '82년생 김지영',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에서 아이를 잃은 명숙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는 4일 종영을 앞둔 '런 온'에서는 미주(신세경 분)의 선배이자 동거인 박매이 역에 분했다. 통번역대 수석입학에 통번역 대학원까지 엘리트 코스를 마쳤지만 영화를 사랑해 외화번역으로 빠진 수입영화배급사 '오월' 대표로 특유의 직설법 화법으로 미주와 찰떡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날 이봉련은 "주위에서 '틀면 나온다', '수도꼭지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저라는 배우가 또 다른 모습으로, 매체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사랑받아서 기분이 좋다. 코로나19로 힘들지만 기분 좋은 일도 같이 있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특히 2030세대에게 반응이 좋은 '런 온'에 대해서는 "많은 2030세대가 '런 온'의 박매이 캐릭터에 기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다. 같이 살고 싶고, 이런 언니가 있으면 싶고, 조언도 얻고 싶고, 내 룸메나 내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평도 '내가 매이 같은 언니가 없다면, 누군가에게 매이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2030세대에게 박매이 캐릭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인기 요인을 짚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미주를 걱정하는 말을 꼽았다. 이봉련은 "매이라는 존재는 신세경 씨가 연기한 오미주와 함께 있기에 가능했다. 대사 중에 미주가 '언니는 그 사람 걱정이 안 돼?'라고 하니까 '내가 왜? 나는 네가 걱정이지 그 사람이 무슨 걱정이냐'고 말한다. 시종일관 이 사람 편에 서서 하는 대사들이 좋았다. 그게 박매이라는 사람 자체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세경은 좋은 사람이고 따뜻하다. '런 온'은 알콩달콩 로맨스가 있는 드라마고 저의 경우에는 세경 씨와 하루의 힘듦, 고단했던 부분을 농담 삼아 피로를 푸는 장면이 많았다. 세경 씨의 특유의 편하고 따뜻한 기운이 큰 도움을 줬다. 개인적으로 감사 인사를 했는데 늘 모자란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엄마를 연기한 '스위트홈'의 명숙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봉련은 "(엄마를) 경험해본 게 아니라 역할이 쉽지 않았다. 배우는 대본을 보고 경험을 하는 직업이지 않나.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힘으로 잘 준비할 수 있었다. 누군가 보셨을 때 공감하고 마음을 써주셨다면 준비가 헛되지 않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를 잃는 일은) 제가 경험하지 못했고 살면서 경험하지 않아야 할 일들이지 않나. 간혹 드라마에서 그런 특별하게 상황에 놓인 역할에 맡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준비하는 건 역시나 상황에 대한 집중이라고 생각한다. 자료 수집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명숙 같은 캐릭터들은 레퍼런스 수집 자체가 고통스럽다. 남의 고통을 자료로 수집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철저하게 대본을 보고 이 인물이 겪은 감정을 상상한다. 어찌 됐든 단시간 안에 저의 경험한 일이  돼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이봉련을 '가장 주목하는 연극배우'로 꼽은 바 있다. 이봉련은 봉준호 감독과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감독님과는 직접적인 에피소드라기보다 제가 속한 극단 '골목길'의 팬으로 직접 표를 예매해서 연극을 보러 오신 게 기억이 난다. 그 연극을 통해서 제가 '옥자'에 캐스팅됐다. 당시 감독님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너무 티가 났다. 관객석에 앉아있는데 누가 봐도 봉 감독님이었다. 사실 저희 극단을 아시니까 초대로 올 수도 있는데 꼭 예매를 직접 해서 오셨다. 그런데 누가 봐도 이름이 봉준호였다. 또 배우들은 객석이 다 보이는데 저기 누가 봐도 봉감님이 계시더라. 다들 공연이 끝나고 '그분 봉 감독님 아니야?'라고 했던 재밌는 기억이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이후에 감독님과는 '옥자'에 출연하게 됐다. 당시 앉아서 수다 떨듯이 저에게 궁금한 것들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또 '옥자'를 찍을 때 안내 데스크에 제 머리가 헬멧을 쓴 것 같은 머리 스타일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부단히 노력했던 일이 기억이 있다. 촬영 때도 편하고 아저씨 같았다"며 "저를 주목하는 연극배우로 꼽아주시고 감사하다. 오래 기억에 남는 분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수많은 필모그래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최근 시청자들을 만났던 '런 온'과 '스위트홈'이라고 답했다.

이봉련은 "지나간 작품들을 생각하면 하나하나 기억에 남지만 지금은 '런 온'과 '스위트홈'인 것 같다. 왜냐하면 관객들과 가장 가까이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런 온'은 저라는 배우가 이런 말투와 이런 색의 연기를 하는구나 제일 많이 보여줬던 작품이라 많이 남을 것 같다.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 상대 배우와 호흡을 주고받는 데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임했던 작품이었다. '스위트홈'은 이응복 감독님과 첫 작업이었다. 어려운 역할이었고 현장의 긴장감도 인상에 남는다. 감독님이 제가 준비하고 풀어나가는 캐릭터를 전적으로 응원하고 허용해 주셨다. 힘을 실어줬다는 기분이 들더라. 피도 낭자했고 스펙타클한 현장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JTBC,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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